겨울철에는 작은 안전사고도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특히 교통사고의 경우에는 동절기 기온 저하와 빠른 일몰로 인해 운전자들의 시야가 좁아지고, 도로 결빙이 잦아지는 등 위험 요소가 발생해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소방서에서는 이러한 동절기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관내 지리 조사와 사고다발구간에 대한 순찰 활동을 펼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소방서의 예방 활동만으로 모든 교통사고를 막기에는 부족함이 있으니, 운전자가 스스로 안전 운전을 위한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철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첫 번째 운전 습관은 빙판길 교통사고에 대비해 타이어 마모상태를 점검하고 적정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다.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상태는 제동력 감소는 물론 핸들의 반응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적정공기압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공기가 수축해 타이어 성능의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온에 맞게 공기압을 주입하고 확인해 주어야 한다.
둘째, 시간당 적설량 5cm 이상의 폭설이 내린다면 차간 거리를 확보하고 평소보다 더 안전에 유념하며 운전을 해야한다. 폭설이 내리는 경우 시야가 좁아지며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위급상황 발생 시 제동거리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반드시 저속으로 운전해야 한다. 시속 50km로 운행하다 급제동을 했을 때 마른 도로에서는 13m의 제동거리가 필요했지만, 눈길에서는 44m의 제동거리가 필요해 3배가 넘는 제동거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셋째, 터널 입/출구에서는 절대 감속 운전하여야 하며, 급제동, 급가속, 급격한 핸들 조작은 사고의 위험을 높이니 하지 않아야 한다. 터널은 그 특성상 터널 직후 급한 내리막 경사나 급커브가 있는 경우가 많아 터널 내에서 충분한 감속을 하지 않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산간지방의 터널 출구는 그늘이 져 있거나, 온도가 낮아 자주 결빙되어 미끄럼에 의한 교통사고의 발생 위험 또한 높다.
넷째, 차가 미끄러지게 된 경우, 당황스러운 마음에 핸들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핸들을 반대로 돌리게 되면 차량이 회전하는 ‘스핀 현상’이 더욱 심해져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꼭 차량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하는 것을 미리 기억해 두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외출 전 기상예보나 인터넷을 통해 당일 기상 정보와 도로 정보를 꼼꼼히 파악하는 것이 좋다. 기상예보를 미리 파악해 조금 일찍 출발하는 것만으로도 과속이나 부주의에 의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 차량 운행을 앞두고는 꼭 기상예보 확인하여야 한다.
조선 인조 때 학자 홍만종은 그의 저서 ‘순오지’에서 “굿이 끝난 뒤에 장구를 치는 것은 모든 일이 끝난 뒤에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과 같고, 말을 잃어버리고 마구간을 고쳐도 소용없다”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고 준비와 예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겨울철 차량 운행에 나서는 모두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수칙을 미리 숙지하여 안전사고 없는 무탈한 겨울철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