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정신과 전문의가 수 십년간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공부한 결과,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삶에 대한 태도를 정리했다. 그것은 바로 ‘그냥’이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하루에 잠깐이라도 그냥 내가 가장 재미있는 것을 하고, 화가 나면 최대한 그 하루 안에 그냥 끝을 보는 것이다.
여기서 그냥은 ‘막’하고 다르다. 그날의 감정에 따라 막 사로잡히는 것도 아니고, 태어난 김에 산다는 식으로 막살아보자 이런 무모함도 아니다.
다만, 너무 치열하게 너무 복잡한 것이 아닌 단순하게 살아보자는 것이 요지이다. 그냥 힘 빼고 단순하게 사는 것이다. 복잡한 세상에서 그냥 단순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도 제법 주춤해지고, 봄이 오고, 5월 가정의 달이 왔다.
사람들은 가정의 달 서로 서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며 선물을 주고 받지만 그 와중에도 메이포비아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5월을 뜻하는 ‘메이(may)’와 공포증을 뜻 하는 ‘포비아(phobia)’를 합쳐 ‘5월 공포증’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말하자면 5월 여러 기념일을 준비하면서 소비가 늘어 경제적이 부담감이 5월을 두렵게 만든 것이다.
또한 인터넷 여기저기에서는 부모님의 용돈을 얼마를 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 글들도 많이 올라온다. 뿐만 아니라, 스승의 날 선물은 주로 어떤 것을 하는 지, 어떤 것이 좋은지 물어보는 글도 온라인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자신의 형편껏 그리고 마음껏 하기에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까닭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단순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가족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마음을 전하는 것이 왜 그리 복잡하고 남의 평가를 신경 쓸 일인가.
그러자고 5월에 여러 기념을 지정하고 ‘가정의 달’이라 부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소중하지만 그 소중함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산소처럼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귀한 기회를 복잡하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망칠 수는 없다.
소박하지만 단순하게 그냥 부모님께 고마움을 표현 해보자. 비싼 선물이 아니어도 좋다. 따뜻한 포옹으로 자녀에게 지지와 응원을 보여주자. 그런 식으로 단순하고 명료하게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스승의 날, 성인의 날, 부부의 날을 즐겁게 보내보자.
행복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니 자칫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소박하게 당신이 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행복하길 바란다. 그렇게 단순하지만 진심으로 당신의 5월이 행복하길 응원한다.
/김제소방행정팀장 임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