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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찬기온이 느껴지는 요즘, 집안 어디에선가 약초 달이는 냄새가 난다. 심약한 딸의 안위를 걱정하며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주셨던 약 보자기. 이런 어머니의 정성도 모르고 얼굴부터 찌푸리던 철없던 어린 시절 생각이 난다.
건강기능성식품 시장은 코로나19와 오래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인간의 희망이 더해져 ’17년 4.1조에서 ’21년 5.0조 넘게 증가하였다. 건강기능식품은「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가공)한 식품」으로, 현재 고시형 원료는 건강기능식품공전에 등록된 원료로써 96종이 있다. 건강기능식품공전에 등록되지 않은 원료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개별적으로 인정한 원료인 개별인정형 원료는 647종이 등록되어 있다(’21년, 건강기능식품협회).
고시형 원료는 공전에서 정한 기준 등에 따라 사용 가능하지만, 개별인정형 원료는 개발업체만이 사용하거나 사용료를 지불하고 사용하여야 한다.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은 지표성분 설정, 세포시험, 동물실험, 임상실험과 등록 절차를 거쳐 기능성을 인정받는다.
근래 기능성 식품시장 및 원료 인정 건수는 지속적 증가 추세이다. 개별인정형 원료 중 수입산이 약 68%이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산 약용자원 원료 개발과 기능성 원료의 표준화가 절실하다.
기능성 원료 개발을 위한 품질 균일화를 위해서는 첫째, 품종육성이 요구된다. 약용자원은 수입의존도가 높아 종자보급률이 20%대에 머물고 있다. 약용자원의 경우 수입산과 국내산, 계통간에도 외형과 유효성분 함량 모두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다. 전북농업기술원에서는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천마, 지황, 엉겅퀴 등에 대한 품종육성과 우량종자 보급 사업을 수행 중이며 소면적 다품목인 약용자원의 공급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 약용자원 재배환경의 안정화가 시급하다.
재배환경 (토양, 온도 등)에 따른 기술개발 뿐 만 아니라 이상기후에 의한 생산량 감소 등으로 시설재배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어, ICT 융합 컨테이너 시설재배를 이용한 안정생산 기술이 약용자원에도 도입되고 있다. 현재 천마나 새싹삼 생산 등에 스마트팜이 적용되고 있으나 앞으로 다양한 약용자원에 안정생산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급히 기존 재배방식을 변환시켜 나가야 한다.
셋째, 수확시기와 수확 후 관리방법을 준수해야 한다.
수확시기에 따라 약용자원의 지표성분이 달라지므로, 최적의 수확시기에 맞춰 선발해야한다. 수확한 약용자원은 이물질 제거를 위한 세척 단계를 거쳐 성분의 손실이나 변화가 없도록 건조하여야 하며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60℃ 이하에서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넷째, 대량 원료 공급 체계가 필요하다.
국내산 원료를 사용하기 원하는 업체에서도 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므로 작목별 단체나 협회를 통한 계약재배로 필요 물량을 확보 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사려된다.
국내산 약용자원 품질 균일화로 기능성 원료 사용이 증가되고 수입산을 대체하여 농가소득이 증가되기를 기원한다.
/전북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 송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