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의 싱크탱크인 전북연구원(원장 이남호)이 대변신을 선언했다. 그동안 폐쇄적이던 연구관행에서 벗어나 ‘성과공유’를 통해 연구 가치와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혁신형 개방 연구로 방향을 튼 것이다.
전북연구원은 ‘백년대계 7대의제’로 인구와 청년,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농생명산업, 이차전지, 문화관광, 지방재정, 삶의 질을 공식 제안했다. 이 의제들을 연구하고 공유해서 혁신의 결과물이 만들어져야 사람이 떠나는 곳에서 유입되는 전북으로 바뀔 수 있다는 목표다. 전북연구원이 스스로 개방을 표방하고 나선 것은 개원 이후 32년 만이다.
지난해 전북연구원이 수행한 145건의 연구과제에 대해 도민들과 공유하고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오픈 사이언스 장도 마련됐다.
전북연구원의 첫 행보는 23일 오후 1시부터 전주대학교 온누리홀에서 열린 ‘2024년 전북연구원 연구성과 공유회’였다.
1부에서는 연구 인사이트를 확장하기 위한 기조강연이 펼쳐졌다. 첫 주제발표에 나선 김관영 도지사가 ‘전북특별자치도의 현안과 나아갈 방향’을 통해 전북자치도의 당면 이슈들을 짚어보고 도와 전북연구원이 앞으로 주목해야 할 주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 박선기 교수(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후테크’를 주제로 강연했다. 박 교수는 글로벌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는 기후테크에 대한 현황과 전북자치도 차원에서의 접근 방안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전북자치도의 새로운 ‘동철서염(東鐵西鹽·전북의 서해안은 소금의 보고, 동부권은 제철의 중심)을 발굴하기 위해 도내 언론, 대학, 연구계 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댔다.
2부에서는 전북연구원의 3개 연구정책실이 지난해 연구했던 성과를 공유한데 이어 향후 이뤄질 연구과제를 선정해 공개했다. 토론에는 전북도 공무원, 도의원 및 각 분야의 교수·연구원이 참여해 향후 연구 방향성에 대한 종합토론 시간을 가졌다.
이남호 원장은 “일부 관계자만 참여하는 폐쇄적인 정책연구 풍토를 오픈 사이언스로 바꿔 전북자치도의 백년대계를 위한 개방형 정책연구를 실천하겠다는 다짐의 자리였다”며 “민·관·산·학이 연대해 지속적인 공유와 혁신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나가야 전북에도 사람이 모여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