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생활전선 뛰어든 빈곤 고령자⋯전북 고용률 역대 '최고'

전북 5월 고용률 65.2%⋯취업자 늘고 실업자 줄고
지난 10년 고령층 취업자 12만4천명↑, 청년층 9천명↓
동기간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20%서 31%로 큰 폭 증가
지난달 전북 고용률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인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통계 이면에 나타난 현실은 우울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데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빈곤층 고령자'가 전북 고용률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전체 취업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에서 31.0%로 11.0%p 증가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5월 전북자치도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고용률은 65.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 기준)도 69.5%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도내 15세 이상 취업자는 10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만 3000명(1.3%) 늘어났다. 실업률도 2.6%로 1월 3.4%, 2월 2.3%, 3월 1.9%, 4월 2.6%에 이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표상으로는 전북 고용시장에 훈풍이 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고용 호황은 노인 빈곤에 시달리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생활전선에 뛰어든 결과로 해석된다.

이를 연도별로 보면 2014년 도내 60세 이상 취업자는 18만1천명에서 2023년 30만 5천명으로 12만4천명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을 일컫는 15∼29세 취업자는 11만6천명에서 10만7천명으로 오히려 9천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20.0%에서 2023년 31.0%로 11.0%p 늘었다. 반면 청년층 비중은 같은 기간 12.8%에서 10.8%로 2.0%p 줄었다.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 관계자는 "기대수명이 늘며 고용시장으로 진입하는 고령층이 많아졌는데 이들이 사실상 전북 고용률 상승을 견인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준호 기자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