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있는 입담으로 전 연령층에서 인기를 끈 배우 김수미가 향년 75세로 지난 25일 별세했다.
지난 5월부터 건강이 나빠져 휴식과 활동을 반복해 왔던 그는 이날 오전 8시쯤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에 이송됐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고인은 1949년 군산에서 태어나 지난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데뷔 초엔 이국적이고 개성 강한 미모로 눈길을 끌었으나 당시 사회가 선호하는 외모가 아니라는 평을 들으며 긴 무명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던 중 지난 1980년부터 방영한 국민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라는 인생캐릭터를 만났고, 22년 동안 열연했다.
지난 2010년대 들어서는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의 ‘욕쟁이’ 캐릭터로 시트콤·예능·광고를 휩쓸었다.
지난 2005년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지난 2006년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지난 2011년 영화 ‘사랑이 무서워’, 지난 2013년 드라마 ‘돈의 화신’, 지난 2015년 영화 ‘헬머니’에서 ‘욕쟁이 할머니’로 활약했다.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정창규, 딸 주리, 아들 명호, 며느리이자 배우 서효림이 있다.
/김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