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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신년 인터뷰

-독자적인 비전과 전략 실행... 새로운 전북특별자치도 시대 본격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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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출범 1년을 맞았는데 지난 1년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자치와 도약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128년 동안 사용하던 전라북도라는 이름을 뒤로하고, 독자적인 비전과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연 것입니다. 대한민국 미래 정책테스트베드로서 전북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이 지난 연말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출범 이후 1년간 발굴한 75개의 실행과제 중 52건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북특별법의 핵심인 농생명산업지구, 산악관광진흥지구 등 14개 특구·단지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역경제에서 도민의 삶에서 곳곳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본격적으로 만들겠습니다.

-특별법 시행으로 가장 먼저 달라지는 변화, 또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다면?
아무래도 농생명산업지구가 아닐까 합니다. 과거에는 농지 용도를 변경하거나 해제하려면 농림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농생명산업지구 내에서는 이 권한을 도지사가 직접 행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농지 활용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면서, 농생명산업지구는 단순 농산물 생산 기지가 아니라 가공, 유통, 수출, 관광까지 포괄하는 성장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남원, 장수, 진안, 익산 등 선도지구 7곳을 이미 선정했습니다. 빠르게 조성을 해서 그 효과를 도내 전역으로 확산해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대기업 5개 유치 목표 달성에 따른 성과는 언제쯤 가능할까요
올해 한국미래소재를 유치하면서 두산, 삼성전자, LG화학, LS MnM, LS-L&F 배터리솔루션까지 총 6개의 대기업을 유치했습니다. 어렵지 않겠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열심히 뛰어준 공직자들 덕분에 조기에 초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MOU체결 이후 투자 완료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앞당기기 위해 투자보조금 선지급 제도를 도입하고, 산업단지 조성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1기업 1공무원 전담제, 환경단속사전예고제, 세무조사시기선택제 등 기업 체감도가 높은 정책도 꾸준히 시행하겠습니다.

-중소기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도의 정책은 무엇입니까?
도내 기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전북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입니다. 중소기업을 위한 원스톱 지원을 위해서 중소기업 종합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2,700억 원 규모의 육성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삼성에서 장기근속한 제조 명인들이 멘토로 참여하는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근로환경 개선과 복지 편익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도내 중소기업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2만여 건이 넘는 투자 상담이 이뤄졌습니다.

-이차전지특화단지와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을 이뤄냈는데 효과가 있습니까.
이차전지 특화단지, 기회발전특구, 그리고 새만금투자진흥지구는 전북의 기업 유치에 있어 핵심동력입니다. 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세제 혜택과 기반시설 지원인데요. 이들 지구가 투자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새만금투자진흥지구 지정으로 소득세와 법인세를 3년 동안 100% 감면하고, 그 이후 2년간 50%를 추가 감면하는 세제 혜택이 주어졌습니다. 이런 파격적인 혜택 덕분에 새만금 산업단지의 부지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습니다. 기업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산업단지 추가 조성이 진행 중입니다.

-사상 최초로 국회에서 감액 예산안이 처리됐는데 대책이 궁금합니다.
감액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증액에 총력을 기울였던 많은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새만금 환경생태용지와 내부개발사업은 1년 지연이 예상되고, 일부 신규사업이 미반영돼 도정 핵심사업 추진이 늦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새만금공항, 항만, 고속도로 등 주요 SOC 사업 예산은 정부안에 충분히 반영돼 사업 추진에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새해 전북도정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입니까?
새해에도 전북도정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도전입니다. 도전은 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을 실현하는 의지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지난해 잼버리의 아픔을 딛고, 2024년 한인 비즈니스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어려움을 반전시키는 힘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올해는 2036년 올림픽 유치, 기업 유치, 민생경제 회복 등 전북의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특히 이차전지, 바이오, 방위산업, 수소,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육성에 주력하며,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전북도정의 큰 목표는 2036 하계올림픽 유치인데 전략이 궁금합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준비하면서 교훈을 하나 얻었습니다. 이전까지는 5성급 호텔과 대규모 컨벤션이 대회 유치의 전제조건처럼 여겨졌습니다. 경쟁지였던 제주와 인천도 5성급 호텔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니 우리로선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유치에 뛰어든 것이죠. 기존의 평가방법과 동일한 문법으로는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만의 장점인 한옥, 한식, 한복, 판소리를 보여주고 또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미래의 땅 새만금을 보여주자는 콘셉트를 제안했고, 이게 적중했습니다. 올림픽 유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글로벌 대도시인 서울과 동일선상에서 경쟁한다면 승산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인들이 한국에서 무엇을 보고 싶어 하고, 어떤 것을 경험하고 싶은지에 중점을 두면 우리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유치와 미래 성장산업에 주력해 왔는데 새해에는 계획은 어떤지요.
작년에 바이오와 이차전지, 반도체 등 미래신성장기업 72개사 27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올해도 전북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미래신산업을 선도할 것입니다. 특히 이차전지와 바이오, 방위산업, 미래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등 5대 신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푸드와 금융, 기후, 문화테크 관련 기업 유치에 노력할 계획입니다. 투자 경쟁력 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기회발전특구가 지난해 88만 평 정도 지정됐는데 올해 112만평 추가 지정을 준비 중입니다.

-전북의 미래산업인 5대 산업을 어떻게 육성할 계획입니까?
전북은 이차전지, 바이오, 방위산업, 수소, 재생에너지, 이렇게 5대 신산업을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각 산업이 가진 가능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전북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먼저, 이차전지 산업은 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광물가공과 리사이클링에 특화된 곳입니다. 여기에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이차전지 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산업은 그린바이오를 기반으로 레드바이오로 확장하려 합니다. 전주의 탄소산업, 완주의 수소산업, 그리고 새만금의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연계해서 새만금 민군 겸용 실증테스트베드와 연구 실증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방산기업 유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수소와 재생에너지 산업은 전북이 이미 선도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완주에 수소특화 국가산단을 조성하고,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새만금 특별지자체 설립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새만금 특별지자체 설립은 군산, 김제, 부안 3개 시군이 힘을 모아 새만금 개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특별지자체가 출범하면 행정비용 절감, 국가 예산 확보의 우위, 안정적인 공공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져서 주민들의 생활 편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3개 시군과 긴밀히 협력해 특별지자체의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설립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전북의 숙원인 대광법의 국회 처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정치적 상황, 특히 탄핵 정국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주요 법안들의 논의가 사실상 멈춘 상태이고, 대광법 개정안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번 정국이 시작되기 전에 두 차례 심사가 연기되어서 대단히 아쉽습니다. 올해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대광법 개정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대광법은 도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법안으로,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해를 맞아 도민께 한 말씀 해주시죠.
도민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함께 도전하며 전북의 가능성과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새해에도 전북의 도전은 멈추지 않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 시행으로 농생명산업과 산악관광 등 특화된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습니다.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어 도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겠습니다. 2036년 올림픽 유치라는 담대한 도전도 이어가겠습니다. 전북이 하는 모든 도전은 도민의 삶과 민생을 향합니다. 새해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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