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연말, 대한민국은 전대미문의 혼란과 비극 속에서 깊은 상처를 입었다. 내란 사태와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는 우리 사회의 위기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이러한 시련의 순간에도 우리는 새로운 을사년을 맞이하며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고 미래를 설계해야 할 책무를 안고 있다.
먼저 무안공항 참사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인재다 사고의 원인이 철저히 규명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이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성찰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가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사람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때이다. 한편, 내란사태로 인해 국가의 기강이 무너지고 헌정 질서가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에서 국민들은 불안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 윤석열의 계엄은 헌정 질서를 정면으로 부정한 미친짓이었으며 이는 반드시 법과 정의의 잣대로 단죄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 혼란을 극복하는 길은 복수나 감정에 휩싸이는 것이 아니라, 헌법과 법치주의를 굳건히 지키는 데 있다. 최상목 대행은 헌법재판관 임명을 즉시 단행해야 한다. 이는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헌법재판관 임명은 무너진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첫걸음이다. 최 권한대행은 어떠한 정치적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헌법이 정한 절차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국가의 존망을 결정짓는 중대한 과업이다.
이번 참사와 내란 사태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냈다. 자본주의의 탐욕과 이윤 중심의 사고방식이 사람의 생명을 뒷전으로 밀어냈으며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은 국민의 안전을 위협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대책을 넘어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안전 관리 시스템의 전면적인 재검토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정부의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국민 개개인이 변화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 비판과 요구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감시하며 대안을 제시할 때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새로운 을사년은 우리 모두가 희망의 씨앗을 심는 해가 되어야 한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분열 대신 연대를 선택하며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가득 차야 한다.
국가적 위기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기를 염원한다. 헌법 질서를 회복하고 일상을 잃어버린 국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워왔다. 가장 어두운 순간이 지나면 새로운 빛이 찾아온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고 함께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다시 일어선다는 것을. 을사년 새해,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국민께 용기와 희망을 전한다. 지금의 고통을 딛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