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립대학들의 등록금 인상 움직임에 전북의 주요 대학들도 등록금을 올릴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8일 전북 지역대학들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지만 지난 10여 년간 등록금 동결이 이어지면서 학교 재정이 열악해졌다는 이유로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서 수도권의 일부 대학은 올해 등록금을 인상했다. 서강대는 지난해 12월 26일 4.85% 인상하는 안을 의결했고, 국민대도 지난 2일 4.97%를 올리기로 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등록금을 동결한 전북대는 이달 중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앞두고 국가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를 통해 등록금 인상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군산대의 경우 외국인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의 등록금은 인상을 할 계획이고, 아직 국내 학부생의 등록금 인상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주대는 2012년부터 13년 동안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이달 중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앞두고 등록금 인상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대학들은 늦어도 이달 안으로 자체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등록금 인상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낼 계획이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한국장학재단 규정상 등록금을 인상하면 그해 '국가장학금 유형2' 지원을 받지 못한다"며 "국가장학금 지원 규모와 등록금 인상 규모를 비교해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대학들의 인상에 따라 지역 대학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