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사룟값 상승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겹치며 닭고기와 달걀 가격 상승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부안급 줄포읍에서 도내 7번째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에 따라 산란계 농가 17곳에서 살처분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북자치도는 확진 사례가 발생한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 내 가금농장의 232만 9000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또한 최근 4년간 산란계 사료와 육계 사료 모두 가격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산란계용 배합사료 가격은 2021년 ㎏당 457원에서 2024년 552원으로, 육계용 배합사료 가격은 2021년 503원에서 2024년 611원으로 상승했다.
이렇듯 AI 확진 사례가 나오는 동시에 사료 가격도 상승하자, 명절을 앞두고 닭고기와 달걀 가격이 오를까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주시민 최영희씨(53)는 “요즘 가격이 오르지 않은 제품이 있기는 한가 의문이다”며 “그래도 달걀이나 닭고기는 다른 식자재에 비해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해 명절을 앞두고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사실 달걀 한 판이 7000원을 넘어선 것은 꽤 오래 전의 이야기인 것 같다”며 “명절을 앞두고 밀가루 가격도 꽤 오른 상황에서 달걀 가격까지 오를까 봐 걱정스럽긴 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북 지역 특란 30구의 가격은 7186원으로 지난해 전국 평균 가격인 6423원보다 11.88%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우려에 전북자치도는 꾸준히 달걀 등 가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이번 AI와 관련해서 아직 닭고기나 달걀 가격 관련 특이 사항은 보이지 않았다”며 “닭고기는 오히려 어려워진 경기로 인해 수요량이 줄어들어 소비 진작을 해야 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달걀의 경우 유통업체 수급 상황과 가격 변동을 꾸준히 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상황이 바뀌어 가격 관련 상승 징후가 보일 경우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를 통해 달걀 수급 안정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김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