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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설날 아침 단상 – 복 짓는 한 해가 되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설 명절을 맞아 독자 여러분께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새해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양극화의 심화, 경제적 불확실성, 그리고 사회적 갈등은 여전히 우리 앞에 놓인 큰 과제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난관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찾고, 복을 짓는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람은 누구나 복을 받고자 합니다. 그러나 복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불가에서는 복을 받는 것보다 복을 짓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잡보장경(雜寶藏經)에서는 돈이 들지 않고도 복을 짓는 일곱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부드러운 얼굴로 베풀고(和顔施), 좋은 말씨로 베풀고(言辭施), 따뜻한 마음으로 베풀고(心施), 좋은 눈빛으로 베풀고(眼施), 지시할 때도 부드럽게 하고(指施), 앉을 자리를 배려하며(狀座施), 쉴 공간을 내주는(房舍施) 것입니다. 이처럼 작은 배려와 나눔이 복을 짓는 첫걸음입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13장 12절에서는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며 무릇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고 말합니다. 이 구절은 종종 부익부 빈익빈의 현실을 설명하는 데 인용됩니다. 그러나 이는 물질적인 부의 문제가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과 믿음에 관한 이야기로도 해석됩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 가진 것조차 잃게 된다는 뜻입니다. 감사는 복을 짓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은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해결의 시작은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스스로 복을 짓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침 햇살에 눈을 뜰 수 있음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음에 감사하며, 작은 일에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감사의 마음은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올바른 판단과 이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며, 이성적인 판단으로 올바른 방향을 찾아야 합니다.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조장하는 세력에 결코 흔들리지 말고, 진실과 상식에 기반한 사회적 연대를 강화해야 합니다. 생전에 DJ는 “나쁜 정치를 보면 행동에 나서고 행동에 나서지 못하면 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고 설파했습니다.

설 명절은 모처럼 가족과 친지가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서로의 존재에 감사하고, 미래를 위한 희망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복을 짓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아가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복을 나누고, 정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공정하고 상식이 통하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새해 첫날, 감사의 마음으로 시작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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