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얼어붙고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 매장은 갓 수확한 양배추와 각종 채소들로 가득 차 있다. 소농, 영세농, 고령농의 보금자리이자 지역 농민들의 생활터전으로 자리 잡은 이곳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익산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 방문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로컬푸드직매장에 들러요. 오늘은 어떤 신선한 채소가 들어왔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매장 문을 엽니다."
가족에게 건강한 식탁을 차리고 싶었다는 김영희(57) 씨는 3년째 익산로컬푸드직매장을 찾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들르는 매장은 이제 그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농부들이 직접 가져다 놓은 채소들은 마트 채소와는 달라요. 어제 저녁에 수확했다는 상추는 이슬이 마르기도 전에 매장에 진열되니까요. 이런 신선함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어요?"
특히 그녀가 좋아하는 건 생산자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샌산자 정보입니다. "내가 먹는 채소를 누가 길렀는지 알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가끔 농부님께 감사 인사도 전하곤 합니다."
"이제는 매장 생사자들과도 아침 인사를 나누는 단골이 되어 친한 사이가 되었어요. 오늘은 어떤 채소가 들어왔는지, 어떻게 조리하면 맛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하루가 더욱 풍성해집니다."
매장 방문이 일상이 되면서 식탁도, 삶도 더욱 건강해졌다는 그녀의 미소에서 로컬푸드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아침을 여는 농부들의 설렘"
새벽 잠을 설치며 수확한 농산물을 들고 매장에 도착한 김순자(72) 할머니는 오늘도 정성스레 상품을 진열합니다. 작은 텃밭에서 정성껏 키운 쌈채소들을 한 단 한 단 매장 진열대에 놓으며, 할머니의 얼굴에는 뿌듯한 미소가 번집니다.
"비록 큰 농사는 아니지만, 내가 정성들여 기른 채소들이 이렇게 매장에 진열되는 걸 보면 농부로서의 자부심이 생겨요. 손주들한테도 당당하게 '할머니가 기른 거야' 하고 말할 수 있어 좋답니다."
이른 아침, 매장은 소농, 영세농, 고령농들의 분주한 발걸음으로 활기가 넘칩니다. 각자가 정성들여 기른 농산물을 들고 와 차곡차곡 진열하는 모습에서 농부의 자존심과 긍지가 묻어납니다.
"농사지은 것 팔려고 시장 돌아다닐 필요 없이 여기에 가져다 놓으면 되니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내 이름을 걸고 판매하니 더 정성껏 기르게 되고, 소비자들이 우리 농산물을 찾아주실 때면 보람도 크고요."
작지만 강한 농업, 그것이 바로 이곳 익산로컬푸드직매장에서 만나는 우리 농부들의 모습입니다.
"익산 지역 농업의 희망,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
"농민은 제값 받고, 소비자는 신선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운영되는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착한소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동은 조합장은 "아침에 수확한 채소가 오후면 식탁에 오르는 것이 바로 로컬푸드의 힘"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99억 원의 매출 달성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을 보여준다.
익산 지역의 농산물이 익산 지역에서 소비될 때, 진정한 의미의 지역 농업이 살아납니다."
오등은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장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담겨있었다. 취임 이후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정직한 농산물과 소비자 신뢰,소농,영세농,고령농 중심 매장'이었다. 익산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산물이 다시 익산 시민의 식탁에 오르는 것, 이것이 바로 로컬푸드의 핵심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소비자와 만나는 소비자 교류행사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은 소비자가 찾아 주는 익산로컬푸드직매장에서 만나는 소비자분들
생산자 소비자교류활동을 통해 소비자와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행사장 곳곳에 웃음소리가 넘쳐 춤을 춘다. 샌드위치를 만들며 서로의 요리 비법을 나누는 참가자들, 천년초 요리의 새로운 맛에 감탄하는 목소리,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축제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오늘 만든 음식들이 더 맛있는 것은 함께 나누는 기쁨 때문일 거예요." 한 참가자의 말처럼, 이날의 교류행사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평소 사 먹기만 하던 과일로 이렇게 예쁜 타르트를 만들어보니 더 특별하네요. 아이들과 함께 만들면서 웃음꽃이 피었어요."
두 아이의 엄마인 김미영 씨는 과일타르트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지역 사회 나눔과 봉사
"우리가 만드는 도시락 하나하나에 이웃사랑이 담기길 바라며..."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에서는 특별한 나눔의 손길을 보내기도 합니다. 신선한 로컬푸드 식재료로 정성껏 준비한 도시락들이 테이블 위에 가득 쌓여갑니다.
"로컬푸드 매장에서 판매하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로 이렇게 도시락도 만들고 김치도 담그니, 나눔의 의미가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봉사에 참여한 회원들의 얼굴에는 뿌듯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지역 농산물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 어려운 이웃의 식탁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그 나눔의 기쁨이 다시 지역사회로 돌아오는 선순환. 이것이 바로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이 추구하는 진정한 나눔의 가치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는 것, 그것이 협동조합의 참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의 나눔 활동은 지역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익산지역 소농의 희망,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
현재 950개 농가가 참여하여 99억 원의 연간 매출을 달성한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은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동은 조합장은 "직매장 확대와 온라인 플랫폼 강화, 친환경 농산물 비중 확대, 제2매장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농, 영세농, 고령농이 우리 조합의 중심입니다. 농사 규모는 작아도 자부심만큼은 크게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조합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은 익산 지역 농업의 영세농, 소농, 고령농 희망이 되고 있다. 오동은 조합장은 "익산에서 생산하고, 익산에서 소비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로컬푸드의 모습입니다.“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은 소농, 영세농, 고령농과 함께 성장하며 상생의 가치를 실천해왔다. 이제 대한민국 자립 협동조합 1번지로서 지역 농업의 상생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신뢰와 상생으로 만들어가는 우리의 자부심, 그것이 바로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 가치이다.
/이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