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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3막, 순창 아미딸기체험농장

코로나가 선물한 귀농 도전, 6차산업으로 피워내는 미래
"전직 포스코 직원이자 여행사 대표였던 임하수 씨의 귀농 스토리"

붉은빛과 맛깔스러운 향으로 사람들에게 참을 수 없는 유혹을 선사하는 딸기는 생각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작물이다. 고대 로마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딸기는 중세 유럽까지 식용보다는 약용으로 사용되며 만병통치약으로 불려왔다. 작가 베르나르 퐁트넬은 자신의 장수 비결이 딸기라 말했으며, 그는 백수를 누렸다.

딸기 매력은 맛, 영양, 비주얼, 조화로움 등이 있다. 맛은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과즙으로 맛이다.톡톡 튀는 상큼함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추운 겨울부터 제철을 맞아 봄까지 더욱 달콤하다. 먹기 적당한 크기에 한입 베어 물면 새콤달콤한 맛과 입안 가득 채우는 과즙미로 먹는 이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우리 국민의 딸기 사랑은 남다르다.
새콤달콤한 매력으로 순창 아미딸기체험농장을 운영하는 임하수(46), 곽경하(46) 부부.

순창군 금과면 아미산 자락에 위치한 아미딸기체험농장은 지난 2021년 순창군 경영실습 임대농장에 3년간 임대계약을 체결해 농사를 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자가 시설로 딸기 농장과 체험장 시설 증축에 한창이디.

달콤한 인생 2막, 코로나가 선물한 딸기농장의 꿈
"해외 하늘을 누비던 날개를 접고, 이제는 딸기밭에서 새로운 꿈을 피웁니다."라며 포스코에서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던 임하수 씨는 해외 여행을 다니며 느낀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여행 커뮤니티를 시작했다. 현지 사정에 밝은 그의 조언과 도움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이는 그를 여행사 창업으로 이끌었다.
"여행사는 잘 굴러갔어요. 하지만 세상은 예측할 수 없더군요. 코로나19가 찾아왔을 때, 모든 것이 멈춰버렸습니다."
하늘길이 막히고 여행사를 접어야 했을 때의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생의 전환점은 뜻밖의 순간에 찾아왔다. 우연히 접한 귀농 정보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되었다.
"순창군농업기술센터에서 딸기 교육을 받으면서 농사에 대한 희망을 얻어,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임하수 씨 부부는 '현실농부'와의 만남을 통해 실질적인 농사 노하우를 배웠고, 순창군 '경영실습임대농장'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 코로나19라는 위기는 역설적으로 그들에게 귀농을 하게된 전환점이 되었다. "여행사를 할 때는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물했다면, 이제는 달콤한 딸기와 함께 행복한 순간을 나누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시선을 돌린 그들의 선택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귀농의 이야기가 되었다.

순창에서 피워낸 딸기농장의 가능성
"순창이 딸기 주산지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임하수 부부가 딸기 작목을 선택한 데에는 여러 가지 전략적인 고민이 있었다. 순창은 전통적인 딸기 산지는 아니었지만, 스마트팜을 활용한 시설딸기 육성에 전략적 투자를 하고 있었다. 최신 기술로 환경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 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광주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도 큰 매력이었죠. 체험농장을 운영하기에 최적의 위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순창은 광주 대도시 생활권과 인접해 있어 체험객 유치에 유리했다. 이는 여행사를 운영했던 경험에서 얻은 통찰력이 발휘된 선택이었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딸기는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작물이에요. 무엇보다 국민들이 좋아하는 과일이라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유관기관의 체계적인 지원과 교육은 초보 농부인 그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순창군의 적극적인 스마트팜 육성 정책은 기후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딸기는 수요가 많고 안정적인 작물이에요. 체험농장으로서의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말 300명의 체험객이 찾아왔어요
체험객이 찾는 이유에 대해 임 대표는 “스마트 팜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이곳을 활용하기 위해 체험농장 쪽으로 과감하게 시도를 했다”라며, “한때 300명의 가족이 농장을 찾아와 체험을 하셨어요. “올해는 체험 시기를 앞당겨 2화방 수확 즈음으로 체험을 시작하려고 계획하고 있다”한다.

디지털 농부의 지혜로 일군 달콤한 성공
"SNS는 우리 농장의 또 다른 밭이 되었습니다 거기서 우리는 매일 새로운 만남을 수확했죠."
아미딸기체험농장의 임하수 대표는 여행사 운영 시절 익힌 SNS 마케팅 노하우를 농장 운영에 접목시켰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농장의 일상과 체험 프로그램을 공유하며 방문객들과 활발히 소통했다.
"여행사를 할 때 배운 온라인 소통의 기술이 농사일에도 꽤 쓸모가 있더군요. 농장의 사계절을 카메라에 담아 공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찾아오시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과거 여행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쌓은 고객 응대 경험은 체험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농장의 일상적인 모습부터 딸기의 성장 과정, 수확하는 즐거운 순간들을 꾸준히 SNS에 담아냈다.
"작물 재배 기술과 더불어 우리 농장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방문객들은 단순히 딸기를 따러 오시는 게 아니라, SNS에서 보고 기대했던 경험을 찾아오시는 거니까요."

달콤한 열매를 키우듯, 미래를 가꾸는 농장
"딸기밭에서 피어나는 꿈은 사계절 내내 달콤한 결실을 맺을 거예요."
임하수 대표의 눈빛에서 미래에 대한 확신이 빛났다. 단순한 딸기 재배를 넘어, 가공품 개발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사계절 내내 활기 넘치는 농장을 꿈꾸고 있다.
"순창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머무르게 하는 매력적인 목적지가 되었으면 해요. 우리 농장이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광주와 전주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임 대표 부부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딸기잼과 과자 같은 가공품 개발은 물론, 계절마다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농장이 단순한 수확의 공간을 넘어, 추억을 담아가는 특별한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정성껏 키운 딸기처럼, 방문객들의 마음속에도 달콤한 기억이 자라났으면 해요."
곽경하 씨와 함께 가꾸는 농장의 미래는 이제 막 시작이다. 달콤한 딸기향이 가득한 이곳에서, 6차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그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쓰여지고 있다.
"우리의 꿈이, 순창의 꿈이 되길 바랍니다. 이 작은 딸기밭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해요."

돌아오는 길, 숨어 있는 보물을 찾은 듯 순창 아미산 봉우리가 둥그런 모양이다. 딸기가 친구되어 농부의 소득이 엉글어 저 봉우리처럼 쌓여지기를.......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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