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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전북을 만들자


전북자치도가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함성패키지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체계적으로 시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청년층의 유출로 인해 지역 경제와 공동체가 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정책으로,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 할 수 있다.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전북에서만 청년 인구 3만4천여명이 타지역으로 떠났으며, 그 결과 전주시를 제외한 도내 13개 시군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는 단순한 인구 감소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력 약화, 노동력 감소, 공동체 해체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내에서 경제적 자립이 가능하도록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함성패키지 사업’은 ‘함께 성공’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청년의 구직·정착·자산 형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미취업 청년을 지원하는 ‘전북형 청년활력수당’, 재직 청년을 위한 ‘전북청년 지역정착 지원’, 근로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는 ‘전북청년 함께 두배적금’이 있다. 이는 청년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취업을 준비하고 지역 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지원책이다.

지난해 시행된 ‘함성패키지 사업’의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이 정책의 효과는 명확히 드러났다. ‘전북형 청년활력수당’ 참여자의 93.1%가 추천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전북청년 지역정착 지원사업’의 경우 재직 유지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95.1%에 달했다. 또한, ‘전북청년 함께 두배적금’ 사업은 도내 거주 유지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90.4%, 만족도는 96.7%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이는 청년들이 실제로 이러한 정책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존재한다. 우선 지원 대상의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소득 기준과 참여 인원에 제한이 있어 일부 청년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장기적인 정책 지원도 중요하다. 단기적인 재정 지원에 그치지 않고,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주거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지역 내 기업과의 연계도 강화해야 한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기업과 협력하여 맞춤형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전북도가 추진하는 ‘함성패키지 사업’은 청년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중요한 정책이다. 그러나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장기적인 청년 정착 전략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꿈을 이루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전북이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지역, 나아가 청년들이 몰려드는 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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