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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북, 체류형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


전북이 체류형 관광지로서 도약하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전북 방문객 수는 9,864만 명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으며, 평균 체류시간 또한 전국 광역지자체 평균보다 410분 긴 2,784분(46.4시간)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3위에 해당하는 성과로, 전북 관광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이 감소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전북이 체류형 관광지로 자리 잡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광지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우선, 전북 관광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화된 관광 콘텐츠 개발이 필수적이다. 전북자치도는 ‘전북야행’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미식 관광 활성화, 친환경 산악관광지구 지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음식이 전북 방문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 만큼, 미식 관광을 브랜드화하고 지역 특색을 살린 음식 관련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음식과 연계한 스토리텔링 여행 코스를 마련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 전략도 강화해야 한다. 2024년 전북을 방문한 외국인은 234만명으로, 군산, 전주 등이 주요 방문 지역으로 나타났다. 도는 중국 단체 관광 재개를 계기로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해외 ‘K-관광 로드쇼’ 및 ‘찾아가는 관광 설명회’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체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국어 안내 시스템을 확충하고, 편리한 교통망과 숙박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2024년 전북 방문객의 신용카드 소비지출 규모는 7천3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했다. 이는 고금리, 물가 상승, 사회적 이슈로 인해 관광객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경제와 연계한 관광 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 전통시장과 로컬 브랜드를 활용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지역 소상공인과 협력하여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전북이 방문객 1억명 목표를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비전과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관광객 증가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산악관광 등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하고,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한다. 또한, 관광객의 소비를 유도할 수 있도록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전북자치도는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활용한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관광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킬 때, 전북은 진정한 체류형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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