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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과제와 전략


전북자치도가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최종 확정됐다. 이는 국가 균형발전의 가치를 실현하고 전북이 세계적인 스포츠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국내 후보지 선정이 끝이 아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종 투표에서 개최지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치열한 경쟁과 전략적 대비가 필수적이다. 현재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가 올림픽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전북이 유치 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전북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도로 및 철도망 확충, 체육시설 신축 및 개보수, 관광 인프라 개선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국제적인 수준의 경기장과 선수촌을 확보하는 것은 IOC의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다. 또한 지속가능한 올림픽 개최 방안을 제시해 환경친화적이고 효율적인 대회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해야 한다.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을 고려한 친환경 대회 운영 모델을 개발한다면 이는 국제사회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다. 또한 전북이 강조해야 할 강점 중 하나는 ‘국가 균형발전’의 가치다. 기존 스포츠 인프라는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전북은 이를 탈피해 지방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 호남, 충청, 영남권 등과의 연대 전략을 적극 강화할 필요가 있다. 여러 지역이 협력해 대회를 치를 경우, 경기장과 숙박시설 활용도가 높아지고 경제적 파급 효과도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논리이기도 하다.

국제사회에서 전북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과제다. 현재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글로벌 홍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한국의 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홍보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K-POP, K-드라마, 한식과 같은 한류 문화를 활용해 전북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올림픽 개최가 문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IOC 위원 및 국제 스포츠계 주요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북의 강점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GBCH 챌린지’ 등을 통해 유치 분위기를 조성해 왔지만 앞으로도 도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확대해야 한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는 IOC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2036년 올림픽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북이 서울을 제치고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것은 예상 밖의 쾌거였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전북이 최종 개최지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국제 기준에 맞는 인프라 구축, 균형발전을 위한 연대 강화, 적극적인 글로벌 홍보, 도민 참여 확대 등을 통해 전북이 세계적인 스포츠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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