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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방소멸 위기 체류형 관광으로 극복하자


전북자치도가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방소멸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단순 방문형 관광에서 벗어나 관광객이 오래 머물도록 유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정주 인구 확대까지 연결하는 전략이다. 이는 관광의 단순한 소비적 측면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과 인구 유입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접근으로 주목할 만하다.

전북은 현재 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워케이션, 미식관광, 야간관광, 한 달 여행하기 등 다양한 장기 체류형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지역 특성을 살린 체험형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전북은 단순히 관광객 수 증가에 만족하지 않고 체류 일수와 관광소비액을 높여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개소한 워케이션 거점센터는 117개 기업, 2,070명의 이용객을 유치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더욱 다양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특히 전북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활용한 ‘배움형 워케이션’을 도입하여 차별화를 꾀한다.

배움형 워케이션은 국악 배우기, 전통 장 만들기, 승마 체험 등의 전통문화 체험뿐만 아니라 미식 투어, 자전거 여행, 별빛 체험 등 MZ세대를 겨냥한 감성 레저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뿐만 아니라 전북도는 야간관광을 전북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보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할 방침이다.

전북의 강점 중 하나인 미식관광 역시 체류형 관광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도는 한국 음식문화의 본고장으로서 ‘전북 맛 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비빔밥(전주), 짬뽕(군산), 젓갈(부안), 전통 장(순창) 등 지역 대표 음식을 스토리텔링과 결합해 관광코스로 개발하고 있다. 이는 지역별 특색을 살리면서도 관광객들에게 깊이 있는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

특히 ‘한 달 여행하기’ 프로젝트는 체류형 관광의 대표적 사례로, 단기 여행이 아쉬운 이들에게 장기간 머물면서 지역의 문화와 생활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관광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 대한 애착과 유대를 형성해 궁극적으로 정주 인구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도시의 활력을 유지하고 인구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장기 체류형 관광 모델은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 전북이 추진하는 체류형 관광 정책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단순한 일회성 방문이 아니라 지역의 삶을 경험하고 경제적 기여도를 높이며 나아가 정착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전북의 이러한 노력이 성공한다면 이는 다른 지역에도 모범 사례로 작용해 전국적인 지방 활성화 전략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체류형 관광은 단순히 관광산업 발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와 인구 문제 해결을 동시에 겨냥한 종합적 해법이 될 수 있다. 전북이 추진하는 다양한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선도적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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