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첫날인 4일 오전 전북 대다수 초등학교에 입학식으로 웃음꽃이 폈다.
하지만 학령인구 절벽으로 입학식조차 열리지 못한 학교가 25곳(휴교 포함)이나 돼 출산율 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이 가속화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본보 취재원이 찾은 전주 홍산초등학교는 신입생 33명과 학부모, 교사 등으로 북적였다.
홍산초등학교 채정희 교장은 축사 대신 '괜찮아' 동화책을 읽어주며 "여러분 모두 초등학교가 처음이니까 괜찮다"면서 "힘찬 학교생활을 응원한다"며 따뜻한 마음으로 신입생 입학을 축하했다.
신입생들은 각자 이름이 적힌 의자에 앉아 새로운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장난을 치는 모습도 보였다.
요리사가 꿈인 이 모(7)양은 "초등학교는 처음이라 조금 무섭지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서 설레고 기쁘다"고 말했다.
또 김 모(7)군은 "유치원에서 알던 친구들이 있어서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한 학부모는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만큼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며 "요즘 체벌이 사라졌는데 우리 아이에게는 엄격한 선생님이 아이를 바르게 지도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입학생이 많은 만큼 학원가도 판촉 활동 등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한 태권도 학원 사범은 "요즘 부모들이 맞벌이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 하교 후에 학원 뺑뺑이를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학원 입장에서는 지금이 원생을 유치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풍경은 앞으로 보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북에는 올해 25곳의 초등학교에 입학생이 없어 입학식이 열리지 않았다.
전교생 10명 미만 초등학교도 17곳으로 폐교 위기에 놓여 저출생 등으로 인한 지역 소멸이 코 앞에 닥쳐있다.
올해 전북 전체 초교 입학생은 약 9824명으로 지난해부터 1만 명대가 무너졌고,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질 것이 전망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