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가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 및 창업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섰다. 이는 지역 대학과 기업, 공공기관이 협력해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고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정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다. 도내 대학과 기업 등이 참여해 체결한 이번 협약은 전북이 글로벌 인재 양성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정책의 실효성을 극대화하고 정책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유학생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현재 협약에서는 원광대가 비자발급 우수사설기관으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는 유학생들의 체류 및 취업 비자 발급을 용이하게 하고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비자뿐 아니라 주거, 의료, 생활 지원과 같은 실질적인 정착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
계약학과 운영을 더욱 확대하고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현재 협약에 따라 대학과 기업이 일정 규모의 유학생을 채용하고 계약학과를 운영할 계획이지만 이를 더욱 확대해 다양한 분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북의 핵심산업 위주로 맞춤형 계약학과를 늘리고 기업들이 직접 교육과정 설계에 참여토록 유도해서 유학생들이 학업과 실무 경험을 동시에 쌓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도 정교하게 구축해야 한다. 협약 내용에는 창업 생태계 구축이 포함돼 있지만 이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예컨대, 유학생들이 창업할 경우 초기 자금 지원, 멘토링 프로그램, 법률 및 세무 컨설팅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도내 창업보육센터나 스타트업 지원 기관과 협력해 유학생들이 창업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강화해야 한다.
지역 사회와의 교류 및 정착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 유학생들이 전북에 정착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주민들과의 교류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유학생과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다양한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들이 졸업 후에도 전북에 머물면서 경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커리어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내 중소·중견기업들의 외국인 유학생 채용을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도내의 많은 기업들은 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외국인 유학생들은 이러한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전북도의 이번 협약은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중요한 시작점이다. 하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행정 지원, 계약학과 확대, 창업 지원, 지역 사회와의 교류 활성화, 기업 연계 강화 등 다방면에서의 보완이 필요하다. 전북도가 이러한 요소를 충분히 검토해 보완, 발전시켜 나간다면 외국인 유학생들이 전북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인재가 될 것이다. 그래야 전북이 글로벌 인재 양성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