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나무들이 많이 사라진 만큼 지금은 나무를 심고 녹지를 복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9일 전주 조경단 재실 앞 건지산도시공원 매입지에서 회원과 시민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후위기의 경각심을 높이고, 도시의 녹지를 보전하자는 의미을 담아 '온난화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는 전주시가 매입한 도시공원 부지에서 회원 모금으로 이팝나무, 산수유, 산딸나무, 때죽나무 등 교목 30그루를 심는다.
식전행사로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입은 피해자들과 불타버린 숲과 목숨을 잃은 산 속 뭇 생명들을 위로하고, 지난 몇 년간 전주천 버드나무를 비롯하여 덕진공원의 나무들까지 수난을 겪고있는 말 못하는 나무들을 위한 나무의 권리를 선언하는 시간을 갖는다.
온난화 식목일 나무심기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7년차를 맞이했다. 4월 5일 식목일보다 1~2주 앞당겨 '온난화 식목일'을 정하고 도시공원과 사유지 매입지에서 나무를 심어왔다. 2023년에는 문학대공원, 2024년에는 완주군 혁신도시 소리공원에서 온난화식목일 행사를 열었다.
3월 19일 기상청이 공개한 세계기상기구(WMO)의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State of the Climate 2024)’ 최종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수준보다 1.55도(±0.13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175년 관측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며, ‘1.5도’라는 국제사회가 합의한 ‘기후변화 마지노선’을 넘어서게 됐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구평균온도 상승과 함께 지난 10년간 전주시 일원의 식목일 평균기온은 12.1도로 1940년대 8.3도에 비해 3.8도가 올랐다”라면서 “나무심기는 온도가 낮을 때 나무에서 증발하는 수분량이 적어 식재한 나무가 잘 살아남기 용이한 6도 전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온도가 높고 건조하면 활착률이 낮아진다. 이미 싹이 튼 묘목을 옮겨 심으면 뿌리 생육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며 냉해피해를 고려한다고 해도 최소 7일 이상 앞당겨서 심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유남희 공동대표는 “이번 대규모 산불로 사람을 비롯해 많은 생명들이 죽거나 다쳤고 기후변화로 높아진 기온과 더욱 건조해진 날씨, 강풍으로 더욱 피해가 크다”며 “나무를 심어 온실가스 흡수를 늘려 산불 폭염 태풍 홍수 등 전 지구적인 기후재난을 줄일 수 있는 도시숲 보전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도심 녹지와 온실가스 흡수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