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호남 소외·쇠락·소멸 위기 극복할 수 있는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이 시급하다”

호남의 성장·발전 위한 ‘호남공약발표회’가 지난 7일 전북 테크비즈센터에서 열렸다.

‘호남공약발표회’는 전북기자협회·광주·전남기자협회 공동주최하고, 전북·광주·전남연구원, 대혁신호남포럼 창립준비위원회, (사)좋은정책포럼 등이 공동주관했다.

이날 전북·광주·전남지역 언론인, 연구원 및 포럼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광역 공약에는 가장 먼저 경제동맹을 조속히 구축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철도망과 고속도로망 조성이 들어있다. 군산과 목포를 잇는 서해안철도 건설사업은 2035년까지 10년간 국비 4조 7919억 원을 투입해 연장 110km의 철도 노선을 설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를 통해 서남해안권 새 관광벨트가 조성되고, 장래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되는 국제철도망 기반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군산과 목포는 기존 철도로 190분이 소요됐으나, 노선 신설로 92분이 단축될 수 있다. 이 사업에 대해 전북도와 전남도는 2016년부터 국가철도망계획 반영을 요청해 왔으나 번번이 좌절됐다.

전주, 고흥, 광주, 세종 등 호남권의 내륙을 관통하는 고속도로 건설도 광역 공약이다. 2035년까지 10조 4,383억 원을 투입해 연장 210.7km의 4차선을 놓는 사업으로, 내륙 경제관광 활성화와 세종·충남 등 타 광역권과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고흥~광주, 광주외곽순환도로, 광주~전주, 완주~세종 등 모두 4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주 올림픽의 전북 유치를 위한 차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도 요청했다.

전북이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2036년까지 경기시설 인프라, 선수촌 및 미디어촌 등을 조성하고, 지역 문화·축제와 연계해 성공적인 대회로 운영할 예정이다.

전북의 배구, 핸드볼 경기장 신설을 위해 3,569억 원, 전북·전남·광주 등 기존 경기장 26개소 증개축 및 시설 개선에 3,806억 원, 임시 경기장 9개소 신설에 853억 원 등 8,228억 원이 필요하다.

선수촌과 미디어촌은 각각 1조 2,110억 원, 1조 124억 원 등의 예산으로 전주 등에 조성될 예정이다. 이 외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전북·전남·광주 문화·지역축제와 연계하는 사업에 1,572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올림픽 관련 예산은 최종 유치 등의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주최·주관 측은 호남광역공약의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면제 및 정책성, 국가균형발전을 토대로 한 예타 제도의 전면 혁신, 현재 행정안전부와 지방시대위원회 통합 후 부총리급 국가균형발전부 신설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전북·광주·전남은 반드시 다음 정부에서 실현되어야 할 5대 핵심 공약을 각각 선정했다.

전북자치도는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규모 확대 등 올림픽 유치 및 개최를 위한 ‘하계 올림픽 글로벌 연계기반 구축’(사업비 21조 4,688억 원), 지방 문화 거점 조성과 산업 기반 마련 위한 ‘K-문화올림픽 산업 거점 조성’(2조 53억 원), 주력산업 AI 전환 및 첨단 신기술 실증 위한 ‘대한민국 신산업 테스트베드, 전북특별자치도’(4조 4,251억 원), ‘대한민국 첨단 농생명산업 수도 육성’(3조 2,380억 원), ‘미래 국가 성장 전초기지, 새만금’(3조 5,637억 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호남공약발표회는 소멸 위기에 처한 호남의 미래 발전 방안을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를 거쳐 출범할 다음 민주정부에서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호남권역 내 연구기관과 민간정책포럼, 지역기자협회 등이 함께 광역 공약 발표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김영태 기자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