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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북, 미래차 산업 중심지로 거듭나야


전북이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산업 구조를 과감히 벗고 미래차 중심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의미 있는 전략이다. 특히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첨단 기술 중심의 산업생태계로 재편하는 것은 전북이 자동차산업의 미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절호의 기회다. 지금이야말로 전북이 미래차 산업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

전기 상용차 시장은 2023년 709억 달러에서 2029년 2천556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수소연료전지 상용차 시장도 같은 기간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세계 시장의 흐름은 전북에 새로운 기회를 안긴다. 전북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통해 친환경차 8천800대를 보급하고,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2027년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비전은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체를 혁신하는 일이다.

그 핵심에는 ‘미래모빌리티 테크센터’가 있다. 새만금산단에 들어선 이 센터는 도내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지원하고,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핵심부품의 상용화와 공동연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기술개발만큼 중요한 부품의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배터리 성능 시험과 폭발 테스트를 통한 인증 기반도 준비 중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 같은 노력이 하나씩 실현될 때 전북의 산업 체질은 단단하게 바뀔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가 전기트럭과 버스를 완주·군산 지역에서 양산체계를 확대하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는 단순한 제조기지를 넘어 전북이 미래 상용차 생산의 핵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자율주행 실증기반 역시 새만금 상용차 주행시험장과 10.5㎞ 자율주행 특화도로 운영을 통해 기술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수소 상용차 실증 인프라 구축과 수소충전소 확충 등 인프라 투자도 병행되고 있어 미래차 산업의 전주기 생태계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해선 안 된다. 전북의 미래차 산업 전환이 단순한 ‘시작’에 머물지 않고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는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속도감 있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R&D와 실증 중심의 국가사업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하며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간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도 시급하다. 인력 양성과 기술 내재화를 위한 기반도 체계적으로 갖춰야 한다. 정부와 산업계, 지자체가 함께 뛸 때 전북의 변화는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전북이 미래차 산업을 선도하는 중심지로 도약하는 것은 단지 지역경제 활성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기후위기 대응과 녹색성장을 이끌 국가 전략을 실현하는 데 있어 전북은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전북의 산업 생태계 전환은 생존의 문제이자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절박한 과제다. 전북이 미래차 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전폭적인 정책 지원과 지역사회의 역동적인 노력이 함께 하길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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