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난 수십 년간 외교와 안보의 영역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분단국가라는 제약 속에서도 경제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성장시킨 유일한 개발도상국이라는 국제사회의 평가에는, 애국심 강한 수많은 외교관들의 헌신과 전략이 깃들어 있다.
그 외교의 최전선을 지켰던 최병효 전 주노르웨이 대사(LA 총영사 역임) 등 전직 고위 외교관 45명이 최근 ‘실용 국민외교 지원단’이라는 이름으로 한목소리를 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외교안보정책 구상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선언이다. 이는 단순한 후보 지지를 넘어, 윤석열 정부가 무너뜨린 외교와 안보의 틀을 복원하겠다는 외교 전문가들의 절박한 목소리이기도 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기, 대한민국 외교는 실용보다 이념에 치우쳤고 신중한 균형보다 무리한 편향을 택했다. 한미동맹 강화라는 명분 아래, 미중 전략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외교적 유연성은 사라지고, 갈등의 위험은 가중되었다. 한일관계는 과거사에 대한 최소한의 원칙조차 포기하며 일방적 양보로 얼룩졌고 한중관계는 불신과 냉기로 얼어붙었다. 북핵 문제는 더 이상 진전 없이 교착상태에 빠졌으며, 북한과의 대화 창구는 완전히 닫혔다. 외교는 국민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정권의 정치적 이득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
이에 반해, 이재명 후보가 제시하는 외교안보정책은 실용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는 외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철학을 일관되게 밝히고 있다. 외교의 출발점이 ‘국익 중심’이어야 한다는 그의 시각은,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실용외교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재명 후보의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이라는 정책 비전은, 단지 경제나 복지정책에 국한되지 않고, 외교 분야에서도 첨단기술 국제협력, 과학기반 경제안보 전략 등으로 연결되어 있다. AI, 반도체, 우주기술 등 미래 산업의 글로벌 협력체계 강화는 바로 이러한 외교의 실질적 성과를 요구하는 시대정신의 반영이다.
동맹과 안보정책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균형과 실용이라는 두 축을 견지하고 있다. 한미동맹을 중심축으로 삼되, 동맹이 우리 국익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조정하고 강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미국의 국익 우선주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 북러 군사협력 등 복잡하게 얽힌 국제질서 속에서 이재명 후보는 감정이나 이념이 아닌, 냉정한 현실 인식에 기반한 전략적 접근을 제시한다.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한 파트너십 강화, 한중관계의 안정적 관리, 그리고 북한과의 현실적 대화 가능성 모색은 모두 이 후보가 추구하는 외교 다변화와 균형외교의 한 단면이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대북정책은 안정성과 합리성을 갖춘 접근법으로 평가된다. 그는 근거 없는 평화 환상이나 무모한 대결주의를 모두 배격하며, 실질적 안보 위협인 북한 핵문제에 대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정적 해법을 제시한다. 남북관계는 언제나 감정과 이념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영역이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는 ‘긴장 완화와 국민 안심’을 목표로 한 냉철한 현실주의를 견지하고 있으며, 이로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재구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외교는 혼자의 외침이 아니라 타인과의 조율이다. 따라서 외교정책은 무엇보다도 국민을 단결시키고 정파를 초월해 국가적 이익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이재명 후보는 외교를 당리당략의 수단이 아니라, 초당적 협력과 국민 통합의 장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강한 외교는 강한 내부 단결에서 비롯된다’는 오래된 진리의 재확인이다.
실용 국민외교 지원단이 보여준 지지는 단지 한 명의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아니라, 대한민국 외교의 복원을 위한 ‘전문가 공동체의 경고’로 이해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훼손한 외교적 자산을 복원하고, 국제사회에서 다시금 존중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선택의 기로 앞에 우리는 서 있다. 외교의 실패는 국민 삶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외교의 복원은 곧 민주주의의 복원이며,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정치의 출발점이다.
이재명 후보의 외교안보정책은 단지 정권 교체의 수단이 아니라, 국제적 무대 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세우려는 실천적 비전이다.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초당적 외교, 그리고 과학기술과 안보의 융합 외교는 21세기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임이 분명하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실력을 바탕으로 외교를 되찾아야 할 시간이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교정책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외교는 더 이상 소수 관료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 모두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다. 이재명 후보가 강조하는 ‘국민 체감형 외교’는 바로 그런 점에서 현실적이다. 외교는 안보를 넘어 일자리, 산업, 교육, 그리고 과학기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와 연동된다. 이제 외교는 단순히 국경 밖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와 있다. 이재명 후보의 외교가 그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다시 국제사회 속에서 책임 있는 주권 국가로, 당당한 민주공화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