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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이준석 후보 단일화 '최대 이슈'

-국힘 후보단일화, 후보직 빼고 다 주겠다
-이준석의 단일화 거부에도 보수진영에서 단일화 지속 추진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에게 크게 밀리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간의 후보 단일화가 최대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물론 이준석후보가 완주 의지를 밝히면서 ‘후보 단일화는 김문수 후보의 사퇴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으나, 보수 진영의 대표 정당인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에서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26일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에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원과 지지자,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이번 대선을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할 것”이라며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처음부터 완주하여 당선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그런데도 그들은 우리 결심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더니, 이제는 급기야 '모든 것이 너희 책임이다', '정치권에서 매장될 줄 알라'는 적반하장의 위협까지 한다”고 단일화 요구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늘 이런 식이었다. 상대방 의사는 무시하고 자신들의 망상을 펼치면서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말려 죽이겠다는 식으로 협박한다”며 “굴복하지 않으려 우리는 더욱 꼿꼿이 나아갈 것”이라면서 완주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이 후보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에서 “이준석 후보 역시 이재명 총통의 집권을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코 다른 편이 아닐 것”이라며 “단일화의 전제조건을 제시해달라. 단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며 단일화를 호소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앞서 지난 23일 “단일화의 방식은 아름다운 단일화로 함께 공동정부를 이끌어 가느냐, 정정당당한 단일화, 즉 100%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통합후보를 선출하느냐”라면서 “이 두 선택지밖에 없다”며 단일화 방식을 제안했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후보측에서 단일화에 대한 화답이 없자,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공정한 방식대로 정정당당하게 겨룰 필요가 있다”며 “100% 국민 개방형 여론조사가 가장 공정한 방식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의 이같은 입장은 이 후보측이 우려하는 역선택 규정을 배제한 것으로, 이 후보가 어떤 형식을 제시해도 수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문수 후보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응할 경우 “대통령 후보직을 빼놓고는 뭐든지 버릴 수 있다는 각오로 협의할 생각”이라며 단일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문수·이준석 후보간의 단일화가 요구되는 배경은 최근의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과 김문수·이준석 후보간의 지지율 합계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서울=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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