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여기 심폐소생술 하실 줄 아는 분 계신가요?”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외침에, 우리는 고개를 돌리지만 선뜻 앞으로 나서지 못합니다. 무섭기도 하고, 내가 해도 되는 건지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그 몇 초의 망설임이,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놓치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심정지, 말 그대로 심장이 멈춘 상태입니다. 단지 의식을 잃은 것이 아닙니다. 심정지는 곧바로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중단되는 치명적인 위급상황이며, 4분 안에 처치가 시작되지 않으며 뇌 손상이 진행되고, 10분이 지나면 회복 가능성은 거의 없어집니다.
이러한 순간, 우리는 기다릴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이 상황에서 ‘전문가’일 필요는 없습니다. 오직 ‘당신의 손’이 필요할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내가 잘못하면 어쩌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심폐소생술은 실수보다 시도가 중요합니다. 가슴을 강하고 빠르게 압박하는 것만으로도 생명을 살릴 가능성은 크게 높아집니다.
자동심장충격기(AED)도 이제는 공공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AED를 가져오고, 다른 누군가는 119에 신고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는 것, 이 단순한 협력이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실제로 시민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을 때 병원 도착 후 생존율은 약2.5배가 높습니다. 다시 말해, 시민 한 사람의 용기 있는 행동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소생률을 결정짓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누군가의 엄마, 아빠, 딸, 친구, 동료입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거리 한복판에서 당신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심정지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대비는 지금부터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두 손, 준비되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가까운 소방서나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통해 배워 보세요. 단 몇 분의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시간을 선물하게 됩니다.
우리는 영웅이 아니라, 용기 있는 시민이 필요합니다.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그 순간, 당신의 손이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