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이왕준, 이하 소리축제)가 오는 8월13일부터~17일까지 5일간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17일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제24회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발표회'를 열고 소리축제 의미와 변화, 주요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이번 소리축제에서 개막공연은 국립극장 협업과 함께하는 '심청 PANSORI THEATER SHIM CHEONG' 등 판소리 다섯바탕, 산조의 밤, 해외초청공연, 국내초청공연 등 총 57개 프로그램에 69회 공연이 마련됐다.
2025 소리축제 올해 키워드는 '본향의 메아리(Echo from Homeland)'.
'본향의 메아리'는 음악의 디아스포라적 속성을 중심에 두고 음악의 이주와 정체성, 향수를 담은 음악 장르·예술가·현대적 재해석 등에 주목했다. 또 뿌리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음악의 다양성과 예술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음악들로 의지를 담아냈다.
특히 국립극장과의 최초 공동제작 약 2년 반 가량의 상호 협력을 통한 공연으로 고전적인 '심청' 이야기의 틀을 깨고 전혀 다른 관점을 통해 새로운 해석으로 선보이는 작품이 2025 소리축제 개막 무대에 오른다.
효심을 강조하던 과거 가치관에서 벗어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기존 창극이나 오페라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구현해낸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독일 만하임국립극장 상임연출가인 요나 김(Yona Kim)의 연출과 함께 유럽 최고의 연출진이 무대를 기획했으며, 작창·작곡에는 한승석 중앙대학교 교수, 최우정 서울대학교 교수 등도 참여했다.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국립극장과 소리축제, 국제적 연출가가 함께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는 ‘심청’은 국제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작품이 될 것”이라며“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해석으로 새로운 심청을 소리축제에서 만나 볼 수 있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를 포함해 총 130여 명의 출연진이 대거 참여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기간중 '이난초의 흥보가', '윤진철의 적벽가', '염경애의 춘향가', '남상일의 수궁가', '김주리의 심청가' 공연도 기대가 크다.
키워드 ‘본향의 메아리’ 의미가 반영된 음악 디아스포라 속성을 엿볼 수 있는 ‘디아스포라 포커스’, '윤은화의 양금로드', '지순자의 신민요' 무대에서는 음악의 뿌리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음악 여정을 만날 수 있다.
‘범 내려온다’ 이날치, 불후의 명곡 히로인 송소희 등 국내 초청 공연이 눈길을 끌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소리축제에 오면 다양하고 특색있는 세계음악을 접할 수 있다. 올해는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다양한 문화권의 해외 초청 공연을 기대해 봐도 좋겠다.
미야타 마유미 명인 일본 전통 관악기 쇼(sh) 연주가 자신만의 색채를 뚜렷이 보여준다.
또 한-스페인 수교 75주년 기념 ‘스페인 포커스’를 비롯해 브라질 , 캐나다 , 프랑스 등 12개국 12개 팀의 다양한 공연을 만나 볼 수 있다.
마지막 폐막공연으로는 안은미 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무대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는 전국을 돌며 만난 ‘춤추는 할머니들’의 움직임을 기록하고 헌정하는 공연으로 도내 15명의 1945년생 어르신들이 무대에 참여한다.
개·폐막공연 외에도 소리축제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은 판소리 완창 무대인 '판소리 다섯바탕' 젊은 소리꾼이 목소리를 뽐내는 '청춘예찬 젊은 판소리'도 준비됐다.
올해 소리축제는 8월 15일 광복절 주간에 열리는 만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광복이 되던 해에 태어난 전북특별자치도 15명의 광복둥이(1945년생)를 중심으로 70세 이상의 지역 어르신들이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개막공연을 비롯해 올해 소리축제 무대에 오르는 많은 공연들이 평단에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소리축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예술제를 넘어 세계 전통예술의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