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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담대한 도전을 응원한다


2036 하계올림픽를 유치하기 위해 전북이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어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전주 하계올림픽 범도민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은 전북이 국제무대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음을 알리는 선언이자, 도민이 중심이 되는 ‘전북형 올림픽’의 서막을 알리는 자리였다. 2천36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추진위는 체육, 문화관광, AI‧학술, 지역발전 등 여섯 개 분과로 체계화되어 있으며 이는 실질적 전략 수립과 실행을 위한 실천적 기구임을 방증한다.

전북이 올림픽 유치에 나선 배경에는 전북이라는 지역이 지닌 잠재력과 가치를 세계에 증명하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이요, 침체에 빠졌던 지역 성장 동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담대한 도전이다. 올림픽은 전북을 단숨에 세계적 도시 반열에 올릴 수 있는 글로벌 빅이벤트이자,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 전략의 출발점이다.

무엇보다 이번 유치 전략에서 눈에 띄는 점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준비다. 전북은 기존 경기장과 임시시설을 100% 활용하고, 새만금국제공항과 KTX 등 기존 교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SOC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환경 친화형 올림픽’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며 경제성과 실현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경쟁국 도시들에 비해 확연한 장점을 지닌다.

또한 이번 올림픽은 전북이 그동안 축적해 온 K-컬처, AI, 탄소중립 기술 등 특화 역량을 세계에 선보이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문화와 기술, 자연이 어우러진 융복합 콘텐츠는 전북만의 독창적인 ‘브랜드 올림픽’ 구축을 가능케 할 것이다. 특히 도민 참여 중심의 홍보 전략은 지역 전체의 동참과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유치 이후 성공적인 대회 운영까지 내다보는 진일보한 접근이다.

전북의 이번 도전은 과거 1988 서울올림픽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적 도약에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던 것처럼, 지역발전의 결정적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전북은 그동안 수도권 중심 성장 구조 속에서 소외되어 왔으나 올림픽 유치라는 절호의 기회를 통해 지역 균형발전의 구체적 모델을 제시하고 실현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전북형 올림픽’이 다른 올림픽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하지만 IOC의 문턱은 결코 낮지가 않다. 전북은 앞으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소통과 설득을 바탕으로 치밀하고 진정성 있는 유치 전략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유치 명분과 당위성을 넘어서서 ‘왜 하필 전주인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끊임없이 전달해야 한다. 도민과 출향민, 청년세대,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유치 추진위는 전북의 역량이 결코 수도권에 뒤지지 않음을 증명하는 상징적 조직이다.

2036 전주하계올림픽은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품격과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북이 품은 그 가능성이 꼭 결실을 맺도록 도민은 물론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지지하고 응원할 때다. 우리는 간절히 바라며 믿는다. “세계는 전주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는 이 거대한 약속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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