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에서 두 자녀의 어머니였던 故 이미수 집사를 기리는 3주기 추모식이 조용히 거행됐다.
지난 16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도마지파(지파장 최중일·이하 신천지 도마지파)는 교회 내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성도들과 함께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고인은 가족과 신앙 공동체 내에서 따뜻하고 성실한 삶을 살았다. 참석한 성도들은 고인의 삶과 신앙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적셨고,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한 성도는 “늘 미소로 사람들을 맞이하던 집사님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며 “아직도 함께 계신 것처럼 느껴진다”고 추모했다.
이미수 집사는 2022년 6월, 전 남편의 흉기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함께 있던 옛 처남댁도 희생됐고, 처남 역시 큰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가정폭력과 이별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며 사회에 충격을 줬다. 법원은 이를 ‘계획적 이별 범죄’로 판단해 1심에서 징역 45년, 항소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비극 속에서 모 기독교 언론은 가해자 A씨가 주장한 ‘종교 문제’를 근거로 “전처가 신천지(예수교회)에 빠져 자녀를 돌보지 않았다”는 식의 왜곡 보도를 이어갔다. 특히 해당 언론은 피의자에게 종교 문제를 범행 동기로 유도하는 질문을 직접 던지고 이를 사실인 양 보도해, 의도적 편파 보도와 왜곡 보도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법원은 해당 사건을 ‘계획적인 이별 범죄’로 명확히 판단했으며, 수사기관과 전문가들 역시 “이 사건은 이혼과 양육 문제 등 복합적인 가정 불화에서 비롯된 개인적 폭력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기성교단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살인을 정당화하는 논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피해자를 ‘가정을 깬 가해자’로 몰아가는 보도는 명백한 2차 가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정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