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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주 'AI신뢰성센터' 공모사업 통과의 의미


전주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모사업인 ‘AI신뢰성혁신허브센터 구축·운영’ 사업에 전국 유일의 선정지로 통과한 것은 지역의 미래산업 지형을 바꿀 수 있는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480억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전주 덕진구 첨단벤처단지 내에 AI신뢰성센터를 설립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오는 2026년 본예산 반영을 목표로, 기재부와의 협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추진의 탄력이 더욱 기대된다.

이번 통과가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은 사회 전반에 걸쳐 그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신뢰성 문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유럽연합(EU),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AI위험관리를 위한 법·제도적 장치를 앞다투어 마련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최근 세계에서 두 번째로 ‘AI기본법’을 제정해 AI산업의 육성과 동시에 그 신뢰성 확보에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전주가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핵심으로 하는 국가 전략 사업의 중심지로 선정된 것은 지역의 위상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전주에 들어설 AI신뢰성센터는 AI서비스 및 제품을 보유한 기업의 신뢰성 검증과 향상, AI활용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 대상의 기술 지원, 신뢰성 검·인증 장비 구축, 관련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다방면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역 연관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른바 ‘미래 먹거리 산업’의 거점을 선점한 셈이다.

이번 사업은 정동영 의원의 입법 및 정책 추진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정 의원은 AI기본법 제정과 더불어 국가전략예산 확대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으며 이번 전주 유치가 그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술 주권 확보와 디지털 주도권을 놓고 전 세계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전주는 ‘소버린AI’ 시대의 중심 도시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다만 이번 사업이 실제로 지역경제와 산업 전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려면 앞으로의 절차와 추진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사업을 총괄하는 주관기관들이 긴밀히 협력해 사업이 차질 없이 정교하게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과 행정, 산업계, 학계의 협력 체계를 공고히 다지고 민관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거버넌스를 통해 사업 운영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담보해야 한다.

그간 전북은 정부 공모사업에서 다소 소외됐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번 AI신뢰성혁신허브센터 통과는 그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다. 지금이야말로 지역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이 성과가 실제 산업에서 구현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전북이 디지털 전환 시대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전주의 이번 성과가 지역 전체 발전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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