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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 현장을 가다, 혁신으로 농촌의 내일을 그리는 완주-다육농장 성혜원 이야기

변화의 물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한 농업인의 지혜

스마트 농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수적인 변화이다. 스마트 농업의 발전은 AI, IoT, 빅데이터 등의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분산된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이러한 기술들은 농업 종사자들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예를 들어, 작물 생육 조건을 즉각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스마트팜 시스템은 농업의 모든 과정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다육식물에 적용하여 농촌 경제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보다 풍요로운 미래 농업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환경으로 다육식물에 키트형 스마트 팜을 적용한 완주 성혜원 대표를 만나본다.

1. 익숙함 너머의 도전: 새로운 농법 또는 기술 도입의 서막

전북 완주군 다육농장의 성혜원(29)씨는 귀농 5년으로 프로골퍼의 꿈을 접고 농업의 길로 들어선 청년농업인이다. 부모님 세대가 운영해온 전통적인 다육농장을 물려받으며 그녀가 직면한 것은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요구였다.

"소비자들은 다육 식물 구입에서 더 나아가 키우는 방법과 체험까지 궁금해했어요. 초보자들이 '언제, 얼마나 물을 주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때 그녀가 착안한 것이 '개별 화분형 스마트팜 키트'였다. 기존의 대규모 스마트팜과 달리, 개인이 집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형 키트 형태로 다육식물과 IoT 기술을 결합하는 아이디어였다. 각각의 화분에 온도, 습도 센서를 장착해 초보자도 전문가처럼 다육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2. 시행착오의 기록: 낯선 길을 헤쳐 나간 좌충우돌 경험담
첫 스마트팜 시설 도입시기. 성혜원 씨의 도전은 예상보다 험난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술적 이해 부족이었다.

"처음 개별 화분형 키트를 제작했는데, 각각의 화분마다 환경 데이터가 나와서 당황했어요. 같은 다육식물인데도 화분 위치에 따라 온도와 습도가 달랐고, 어떻게 표준화해야 할지 막막했죠."

더 큰 시련은 키트의 표준화 문제였다. 개별 화분마다 센서 반응이 달라 일관된 관리 기준을 세우기 어려웠다. 초기 키트를 사용한 고객들로부터 "어떤 화분은 잘 자라는데 어떤 것은 시들어간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러한 시도는 수익 구조의 다변화로 이어졌다. 기존의 다육식물 판매 수익 외에 키트 판매, 체험 프로그램, 교육 서비스 등으로 소득원이 확대됐다. 2024년 기준 전체 수익의 40%가 키트 관련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2024년에는 청년농업인 특화작목 성공모델 육성 사업에 선정되어 보다 체계적인 IoT 기반 재배 실습 키트 개발과 교육 애플리케이션 구축까지 이어졌다. 현재 지역 내 학교와 협력해 농업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3. 지혜를 나누다: 경험을 통해 얻은 값진 교훈과 조언
그동안의 스마트팜 운영 경험을 통해 성혜원 씨가 얻은 교훈은 "기술은 만능이 아니며, 농업인의 경험과 직관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키트 개발을 고민하는 분들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용자 관점'이에요.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사용하기 복잡하면 의미가 없거든요. 저희는 키트를 최대한 간소화하되, 학습 효과는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발했습니다."

성혜원 씨은 농업의 가치를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업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에요. 키트를 통해 사람들이 농업을 직접 체험하고, 그 과정에서 농업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일인지 깨달을 수 있거든요."

비용 문제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초기 투자비가 부담스럽다면 정부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하세요. 청년농업인 창업지원금과 스마트팜 구축 지원 사업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었어요."

4. 지속 가능한 농업, 함께 만드는 미래: 희망찬 비전 제시
"체험객이 키트를 사용하면서 '식물이 자라는 과정이 이렇게 신기하구나', '농업도 이렇게 과학적이구나'라고 놀라워해요. 다육식물을 키우는 것에서 농업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껴요."

이러한 체험이 농산업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키트를 체험한 체험객들 중 일부는 실제로 농업에 관심을 갖고 귀농을 고려하거나, 농산물 직거래에 참여하는 등 농업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성혜원 씨는 향후 다육식물 스마트팜 키트 사업을 통해 "농업의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키트를 통해 누구나 쉽게 농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농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싶어요."

또한 키트 체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 체험 교육 프로그램, 농장 견학, 농산물 직거래 등을 연계해 농산업 생태계 전체를 활성화하는 것이 그녀의 비전이다.

완주군농업기술센터 전영옥 인력육성팀장은 "농업은 재배 중심의 1차 산업을 기반으로 하지만, 기술과 체험, 교육이 결합될 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농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농업의 발전은 AI, IoT, 빅데이터 등의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농업을 블루오션으로 접근한다면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가를 이끄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디. 이를 위한 인력육성에 힘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개별 화분형 스마트 키트를 들고 미소 짓는 성혜원 씨의 모습에서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재배에서 체험으로, 농업에서 농산업으로 확장해가는 그녀의 도전이 많은 청년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이상훈 기자
  • 글쓴날 : [2025-07-09 16: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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