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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글로컬캠퍼스 "굳이 남원에?"

일부 대학 구성원 "사회 문제 많이 발생할 것…본캠에 집중했으면"
전북대학교가 서남대학교 폐교 부지를 활용한 남원 글로컬캠퍼스 설립에 본격 시동을 걸었지만, 일각에선 인구 소멸지역에 캠퍼스 설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북대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하는 남원 글로컬캠퍼스는 총 604억 원이 투입되며 서남대 폐교 이후 침체됐던 지역경제와 청년 인구 유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연간 1000명 이상의 유학생을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서남대 폐교 이후 유령 도시가 된 지역 주민들은 남원 글로컬캠퍼스 설립에 지역 발전이 될 거라는 기대에 활기를 찾았다.

지역 주민 강 씨는 "해 떨어지면 불빛 하나 없었다. 건물만 덩그러니 있어 유령 도시 같았다"며 "대학 재생 공사가 진행되면서 마을이 활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북대 일부 구성원들은 생각이 달랐다.

전북대에 재학 중인 A 학생은 "지역 소멸이 문제가 되는 시점에서 전북대 본교 캠퍼스가 있는 전주시 또한 위기에 처해있는데 굳이 남원에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지역 균형 발전하겠다고 본캠에 소홀해지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전북대에 재직 중인 B 씨는 "대학 존재 여부에 따른 해당 지역의 경제 활성화는 이미 검증된 사실"이라며 "유학생 유치는 지역균형발전에 큰 영향을 주겠지만 문제도 많다. 특히나 지방에선 외국인 차별화가 심하고, 불법 체류자 문제 등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북대 관계자는 "전국에 30곳 넘는 폐교 대학이 있지만, 지역과 함께 캠퍼스를 재생하려는 시도는 남원이 유일하다"며 "본캠에 글로컬 대학을 유치하는 게 대학 입장에서도 좋지만 서남대 폐교 이후 침체된 남원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유출 문제 해결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 문제에 대한 대비책은 마련했다"며 "대학 본부는 학과 운영과 유학생 정착을 포함한 캠퍼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대는 현재 남원시와 협력해 서남대 부지 리모델링, 교육시설 확충, 행정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신입생 모집을 시작으로 2026년 3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최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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