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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이오 전북’ 비전, 기업·행정 협력으로 실현해야

전북자치도가 ‘바이오산업 생태계 고도화 전략’을 본격 추진하며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전북도와 ㈜차바이오텍 간 체결된 업무협약은 이러한 움직임의 상징적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첨단 재생의료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과 손을 맞잡고 공동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다는 것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바이오산업을 전북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바이오산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장기 투자형 산업이다. 기초 연구와 임상 시험, 기술 상용화 과정을 거치는 데만도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리며, 그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전문 인력이 투입된다. 따라서 지자체 단독으로는 추진 동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번 협약은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기업과 정책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지자체가 서로의 강점을 보완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차바이오텍은 세포치료제와 면역세포 치료제 등 미래 의료의 핵심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갖추고 있다. 전북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농생명 산업 및 식품 분야와 연계해 새로운 바이오 융합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면, 이는 국가 전체 바이오산업 발전에도 기여하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연구 성과가 지역 내 대학과 병원, 연구소로 확산되고 이를 토대로 스타트업과 중소 바이오기업이 육성된다면 ‘바이오 전북’은 허상이 아닌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협약 체결만으로 산업 생태계가 저절로 완성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정의 꾸준한 정책 지원과 민간의 혁신 의지가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전북도는 기업 맞춤형 규제 완화, 연구개발 자금 지원,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확충 등 다각도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관련 연구 성과가 수도권에 집중되지 않고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술 이전과 사업화 지원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

바이오산업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세계 유수의 도시들이 앞다퉈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고 있는 현실에서 전북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연구기관과 병원, 대학, 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개방형 혁신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연구와 산업, 교육이 선순환하는 바이오 허브로 자리매김할 때 비로소 ‘바이오 전북’의 비전은 실현될 수 있다.

이번 협약은 시작일 뿐이다. 전북이 재생의료 중심의 바이오산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투자와 함께 지역사회와의 상생 전략이 필요하다. 첨단산업이 결국 도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공 의료 서비스와 연계한 사회적 효과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전북이 지금 가속도를 내고 있는 바이오산업 육성 기반은 미래를 향한 든든한 투자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연구개발과 인프라, 인재 양성이 한층 탄력을 받아 전북이 명실상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
  • 글쓴날 : [2025-08-25 13: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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