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가 광역교통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역 내 교통 편의를 넘어 국가균형발전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핵심 SOC 사업들을 국가계획에 반영시키려는 것이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교통혁신 인프라 확충’ 기조와 맞물려 추진 동력을 확보한 만큼, 지금이야말로 전북이 ‘사통팔달 교통허브’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전북은 교통 오지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수도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영호남을 직결하는 동서 교통축도 단절돼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산업과 물류, 관광 등 각 분야에서 경쟁력이 충분함에도 인프라 부족으로 성장의 발목을 잡힌 것이 사실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북도가 추진하는 교통망 확충 사업들은 지역 차원을 넘어 국가 전체의 발전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핵심 사업들을 살펴보면 전주~대구 고속도로는 오랜 숙원사업이다. 전주에서 무주, 성주를 거쳐 대구로 연결되는 이 노선은 동서 3축 간선도로망의 핵심으로, 영호남 간 교류를 확대하고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완주~세종 고속도로 역시 중요하다. 세종은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 전국 각지와 긴밀히 연결돼야 한다. 전북에서 세종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되면 행정·경제 교류가 활발해지고 전북의 성장 잠재력이 배가될 것이다. 철도망 확충도 빼놓을 수 없다. 새만금~목포 서해안선 철도는 물류와 관광의 새로운 동맥이 될 것이며 전주~김천 내륙선은 경북과 전북을 잇는 새로운 전략적 교통축으로 기능할 것이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인입선은 물류비 절감과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에 직결되고, 전라선 고속화는 주민 이동권을 개선하는 동시에 관광산업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주권의 대도시권 편입이다. 지난 4월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 특별법’ 개정으로 전주, 군산, 익산, 김제, 완주가 대도시권 범주에 포함되면서 광역 교통망 확충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광역도로와 광역철도, 환승센터 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생활권 교통편의 개선은 곧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직결되고 나아가 국가 균형성장의 거점을 만드는 핵심 토대가 된다.
물론 과제도 적지 않다. 국가계획 반영을 위한 논리와 설득력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하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치적 이해관계나 예산 문제로 지연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지역 정치권, 중앙정부, 관련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전북의 교통혁신 인프라 확충은 특정 지역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영호남을 잇는 동서 교통망, 서해안 물류축, 수도권·세종 연결망은 모두 국가 전체의 산업 경쟁력과 균형발전을 위한 중추적 기반이다. 전북 광역권 SOC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은 책임감을 갖고 나서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은 교통에서 시작된다. 길이 뚫려야 산업이 움직이고 산업이 움직여야 사람이 모인다. 전북이 교통 허브로 거듭날 때,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