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학교 급식실에 시범 도입한 '튀김 로봇'이 가동을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주 만성중학교에 시범 도입한 해당 기기는 지난 2024년 9월 관련 업체로부터 기증받아 도내 최초로 설치됐으며, 도입 당시 서거석 교육감이 시연회에 직접 참석한 바 있다.
25일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전주 만성중학교에 시범 도입한 튀김 로봇이 '업무 증가'와 '급식 질 저하' 등의 이유로 지난해부터 사용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만성중 관계자는 "기계 가동을 멈춘 결정적 원인은 조리 속도 저하와 세척 노동의 가중이다"며 "로봇 자체가 한 번에 많은 양을 수용할 수 없어 조리 속도가 사람이 손으로 하는 것보다 느리다"고 말했다.
이어 "기계가 튀김 조리를 일정 부분 대신해 주더라도, 조리가 끝난 후 기름때가 잔뜩 낀 로봇 팔과 미세한 부품들을 일일이 분해해 수작업으로 씻어야 한다"며 "청소와 관리에 들어가는 수고가 일반 튀김솥보다 커서 조리원들도 수작업을 더 선호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학생 건강을 위한 급식 질 저하 우려도 제기됐다. 만성중 영양교사는 "현재 사용 중인 로봇 모델은 완제품 위주로만 조리가 가능하고 수제 튀김은 불가능하게 설계돼 있다"며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수제 튀김을 많이 제공해야 하는 중학교 급식 환경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도입 당시부터 절차적 문제를 제기했던 전교조 전북지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24년 도입 당시 성명을 통해 실제 기계를 다뤄야 할 조리원 등 이해 당사자의 의견이 철저히 배제됐다고 지적했다"며 "인력 예산 대비 효과와 관리 문제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현장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 튀김 로봇 사용 빈도가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초창기 모델이라 활용도가 떨어졌다. 업그레이드 된 조리 로봇 도입에 대해 타지역 학교 등의 의견을 듣고 확대·축소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