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전북형 늘봄학교'의 높은 참여율을 발표했으나, 학부모들의 주요 민원은 여전히 '돌봄교실 확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교육청은 최근 초등학교 1·2학년의 늘봄학교 참여율이 90.5%에 달하고, 3학년 참여율은 72.5%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도심 대규모 학교의 겸용교실을 595실로 확충해 대기 수요를 원천 차단했다고 밝혔다.
반면 30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2월 국민의 소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25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수집된 민원을 분석한 결과 전북교육청에 접수된 민원은 총 152건으로 전년(2025년 1월 178건) 대비 14.6% 감소했지만, 주요 민원은 '돌봄교실 확대 요구'로 확인됐다.
전북교육청이 발표한 90%대의 높은 참여율 수치에도, 수요가 집중되는 도심 과밀학교를 중심으로 방과후학교 수용 인원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연장 보육을 통해 오후 5~6시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의 정규 수업은 4~5교시로 끝나, 오후 1~2시께 하교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가정에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돌봄 공백은 사교육 의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김모 씨는 "유치원 때는 연장 보육으로 오후 5~6시에 마쳐 퇴근 시간과 비슷하게 하원했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오후 1시에 하교하는 경우도 있어 케어에 어려움이 있다"며 "돌봄을 대신할 방법으로 하교 직후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3월 민원 예보를 통해 돌봄 공백에 따른 사교육비 증가 문제를 경고하며 '민원주의보'를 발령, △교육비 지원 내실화 △학원비 환불 피해 최소화 △돌봄·방과후 운영 확대 등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돌봄교실 수요 증가로 일부 학생이 참여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나, 전북교육청은 대기 학생을 연계형 돌봄교실 및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우선 연계하고 있다"며 "지역 돌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학생·학부모의 불편 해소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