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의회 유의식 의장이 12일 완주군수 출마를 공식 철회했다.
유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반복된 단일화 합의 파기와 신뢰 붕괴 속에서 더 이상의 논의는 군민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깊은 숙의 끝에 출마를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 의장은 지난 8일 완주·전주 통합반대 완주군민대책위원회로부터 ‘완주를 지켜낼 범군민후보’로 추대받고 완주군수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유 의장은 “출마 선언은 개인의 정치적 욕심이나 자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며 “완주의 자치권과 정체성을 지키고 군민의 뜻을 끝까지 대변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군민후보 추대의 가장 중요한 전제였던 후보 단일화가 반복된 약속 파기와 신뢰 붕괴로 더 이상 추진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유 의장은 국영석 전 고산농협조합장과의 단일화 논의 과정도 공개했다.
그는 “추대 수락 직후 국영석 전 조합장을 직접 만나 장시간 대화를 나눴고,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구체적 실행 방안까지 합의에 이르렀다”며 “다음 날 양측 대리인이 만나 단일화 합의문을 작성하기로 약속했지만 또다시 합의가 번복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 전 조합장 측이 당일 아침 기존 합의사항 변경을 요구했고, 이후 대리인이 일방적으로 협상 중단과 사퇴 의사를 밝히며 논의가 파탄났다”며 “이는 지난 5월 3일 있었던 단일화 합의 파기에 이어 두 번째 번복”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장은 “정치는 최소한의 신뢰와 약속 위에 서야 한다”며 “군민 앞에서는 완주를 지키자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합의를 번복하는 모습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이후 유선전화 방식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제안도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실행이 어려운 방식이었고, 이미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더 이상의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유 의장은 출마 철회 결정 과정과 관련해 “완주·전주 통합반대 완주군민대책위원회 송병주 대표와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깊은 협의와 숙의를 거쳤다”며 “지금의 상황이 더 이상 군민들에게 혼란과 갈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고, 결국 모든 책임을 안고 출마를 내려놓는 것이 맞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록 출마는 철회하지만 완주를 지키겠다는 마음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며 “남은 완주군의회 의장 임기 동안 완주·전주 통합 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에서 군민의 자치권과 완주의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장은 “완주·전주 통합반대 완주군민대책위원회 송병주 대표와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며 “짧은 기간 동안 조언과 격려를 보내준 이돈승 선배님과 무엇보다 믿고 응원해 준 완주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송구하다”고 전했다./완주=김명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