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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가계 살림살이 '팍팍' 소득 제자리인데 지출·물가 부담 커진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 105.9 경기판단 4p·취업전망 3p 하락
전북지역 가계의 살림살이에 부담이 가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와 고용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소득 증가 전망은 제자리걸음인 반면 소비지출과 물가 상승에 대한 예상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활형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출 부담까지 커질 경우 지역 가계의 실질 구매력과 소비 여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6년 10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북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9로 전월 106.0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소비자심리지수 105.4보다는 높았지만 지역 가계가 체감하는 경기와 생활형편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 현재경기판단지수는 88에서 84로 4포인트 떨어졌고 향후경기전망지수도 97에서 94로 3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지수 역시 89에서 86으로 낮아졌다. 현재 경기뿐 아니라 앞으로의 경기 회복과 고용 개선에 대한 기대까지 약화된 것이다.

가계 재정상황도 녹록지 않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4, 생활형편전망지수는 97로 모두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가계수입전망지수도 99로 전월과 같아 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가 개선되지 못했다.

반면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07에서 109로 2포인트 상승했다. 의류비가 5포인트, 외식비가 3포인트 올랐으며 의료·보건비와 교통·통신비, 주거비, 여행비도 각각 2포인트 상승했다. 소득 전망은 정체된 상황에서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지출 증가를 예상하는 가구가 늘어난 셈이다.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1에서 142로 상승한 반면 임금수준전망지수는 125에서 123으로 하락했다. 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임금 상승에 대한 기대는 약해져 가계의 구매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흐름이다.

저축 여건도 개선되지 않았다. 현재가계저축지수는 93에서 92로 하락했고 가계저축전망지수는 96에 머물렀다. 가계수입과 저축에 대한 기대가 낮은 상황에서 지출 증가가 이어질 경우 가계의 재정적 여유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번 조사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실제 소득 감소나 지출 증가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경기·고용 전망 악화와 물가 상승 우려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지역 가계의 부담 요인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전북지역 6개 시와 인접 읍·면 지역 4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370가구가 응답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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