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때 10억을 웃돌던 가격으로 전북의 아파트 값을 주도했던 신규단지의 아파트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당초 분양가보다는 2배 가까이 높은 가운데 부동산 투기로 발생했던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반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았던 구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전북지역의 전체적인 아파트 가격은 소폭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 4월 들어 0.08%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가 시작됐던 지난 해 8월 이후 지속적인 내리막 현상을 보이고 있던 전북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9월 반짝 상승기미를 보이다 그 해 12월 이후 계속 내리막을 유지한지 5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번에는 신규 아파트 가격이 전체적인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던 종전과 달리 10년 이상된 구축 소형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최근 한 달 동안 매매가격이 가장 상승한 아파트 단지는 지난 2010년 준공된 군산 수송세영리첼 아파트 36타입. 지난 3월 2억2천만원 이었던 매매가격이 한달새 8천5백만원 오른 3억5백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08년 건축된 남원메가센트럴 아파트 34타입도 1억7천3백만원에서 2억3천8백만원으로 가격이 6천5백만원 뛰었다.
전주 서부신시가지 우미린 아파트 43타입도 지난 2006년 준공됐지만 4억1천6백만원에서 6천4백만원이 올라 4억8천만원에 거래됐다.
준공 20년 차인 전주 진흥더블파크 1단지 48타입도 3억5천만원에서 4천7백50만원이 오르는 등 실수요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저평가됐던 전주지역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신축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대비 지나치게 상승한 경우가 많아 거품이 빠지면서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