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개최하는 전주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가곡제가 지난봄의 신춘가곡제에 이어서 가을에는 단풍가곡제로 열여덟 번째로 지난 28일(화) 오후에 전주한벽문화관의 한벽극장에서 열렸다. 서울대 음대 출신의 바리톤 우인택 교수와 함께 가곡을 통한 우리 사회의 정서를 노년의 삶과 연계한 가곡제로 이날 70여 명의 참가자가 기량을 뽐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서 문학의 작가 출신인 문광섭 씨의 사회로 35명 정도가 출연했는데 대부분 노년의 어르신들로 구성되어 여성과 남성들 다양한 형태의 한국 가곡과 이태리 가곡 등을 불렀다.
중년의 여성을 포함하여 노년의 여성들은 세월의 흔적에 따라 약간의 목소리 변화가 있었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과 다듬어진 목소리는 실버세대들의 적극적인 취미와 예술문화 활동에 대한 기대를 엿보게 했다.
특히 80대 이상의 실버 독창자들이 함께하는 가곡의 노랫가락은 건강의 가장 큰 효과가 문화적 감흥과 예술적 열정으로 인해 비롯된다는 자신감에서 그들의 공연에 대한 의미는 매우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2부는 이번 단풍가곡제의 총괄 기획을 담당한 김고은 씨의 사회로 역시 30명 내외의 실버 세대들이 만든 최고의 열정 무대였다. 특히 작가이면서 이번 가곡제의 1부 사회를 맡은 문광섭 씨의 동심초는 매우 어려운 가곡임에도 노익장을 나타내는 솜씨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실버세대들의 단풍가곡제이지만 전문적인 성악가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출연진도 있었는데 소프라노 남을숙 씨가 부른 프랑크 작곡의 ‘생명의 양식’은 감성적인 멜로디에 적절하게 음의 고저를 구사하여 관객들의 놀라움을 나타내었다.
이날 전체적인 피아노 반주로 함께 한 가곡 지도자인 우인택 교수는 “ 실버세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정으로 지역 사회에서 새로운 여가의 문화가 재탄생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이러한 지역 사회 실버세대들의 가곡제는 더욱더 노년 세대의 평안과 즐거움을 선사하게 될 것입니다. ” 라고 하여 내년에는 4월경에 열아홉 번째의 신춘가곡제를 예고했다.
/홍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