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대학병원, 의료파업 장기화에 병실 축소
전북지역의 상급종합병원에 해당하는 대학병원들이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됨에 따라 병원 내 병동을 축소하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은 13일 현재 병원 내 5층 병동 2곳 중 1곳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해당 병동의 병상수는 38개로 파악됐다. 병동을 전담, 관리하는 전공의들의 공백이 발생한지 3주 가량 지나면서 잔류 의료진의 업무 폭증에 따른 피로도 누적 등이 병상 축소의 이유로 알려졌다. 해당 병동은 피부과, 감염내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진료분야 환자들이 이용하던 곳이다. 원광대병원도 최근 4곳의 병동을 폐쇄했다. 병원은 7층 병동 중 서쪽 병동을 최근 폐쇄했으며 응급병동 1동과 간호병동 등도 문을 닫았다. 병동당 30∼40개 병상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100개 이상의 병상이 준 셈이다. 병원들의 경영난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조치 없이는 추가 병동 폐쇄는 갈수록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환자를 받아서 치료한 뒤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병원을 유지해야 하는데 환자를 받을 수 없으니 갈수록 병원 운영이 힘들어 지고 있다”며 “적자가 쌓여가고 있고 이 상태가 더 장기화 되면 아예 병원 전체를 닫아야 할 상황도 도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농산어촌에서 근무하는 공보의 5명을 지원받은 전북대병원은 이 중 4명을 응급실에 배치했다. 소아전문의 1명만 병동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응급진료 외에 다른 진료과 사정은 사실상 나아진게 없는 상태다. /김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