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김제 망해사 극락전 화염 속으로 사라져
백제 의자왕 642년 창건, 지난달 명승 지정 예고
명승 지정 대상 낙서전과 팽나무는 피해 없어 다행
백제 의자왕 2년인 642년 창건된 1300여년 역사의 김제 망해사 대웅전이 화재로 소실됐다. 지난 13일 오후 11시10분께 김제시 진봉면 망해사에서 불이 나 100㎡ 규모의 극락전(대웅전)과 내부에 있던 불상 등이 전소했다. 소방서 추산 피해액은 5억2천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당시 사찰에 있던 스님은 "대웅전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며 119에 화재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1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불길은 가장 강하게 치솟고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이 즉시 진화에 나서면서 인근 건축물로 불이 번지는 것은 막았지만 크게 치솟은 불길로 인해 낙서전 일부가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이 화재로 전소한 극락전은 1991년 새로 지어진 비지정 문화재이며 내부에 문화재로 지정된 물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사찰 내 CCTV 영상을 토대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달 11일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을 명승 지정 예고한 바 있다. 명승지정 대상은 낙서전과 팽나무 등인데 이 두 대상은 다행히 극락전보다 바다 쪽에 위치해 있고 바람도 불지 않아 피해를 입지 않았다.
/김제=김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