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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일 밤새 전북에 최대 255mm 물폭탄...피해 속출

주민 168명 대피…주택 농경지 잠기고 산사태 발생
9일과 10일 사이 밤새 내린 폭우로 전북 도내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전북자치도와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0일 낮 12시 기준 완주에서 저수지 사면 유실 1, 제방 유실 3, 교각 유실 1건이 접수됐다.
 
군산에서는 17건의 주택 침수 신고가 들어왔으며 군산, 익산, 진안, 고창, 부안 등 5개 시·군에서 344.1의 농작물(·논콩 등) 피해가 접수됐다. 대피 인원은 군산, 진안, 완주, 익산 등 4개 시·군의 주민 16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10일 오전 411분께 완주군 운주행정복지센터 인근 장선천의 범람으로 운주면과 경천면 일대 마을이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구조 인력을 투입해 건물 옥상 등에 대피해 있던 주민 18명을 순차적으로 구조했다.
 
장선천이 흐르는 인근 엄목마을에서는 제방 유실로 농막으로 쓰이던 컨테이너가 넘어지고 전봇대가 쓰러져 불편을 겪었다. 운동장과 교실이 물에 잠기고 담장이 일부 쓸려나간 운주초와 운주중은 이날 휴업했다.
 
군산지역도 이날 새벽 성산면 야산의 토사가 주변 빌라로 밀물처럼 유입돼 주민 22명이 경비실로 긴급 대피했다. 나운동의 한 아파트 주민 26명도 산사태 우려로 지인의 집이나 행정복지센터로 겨우 몸을 피했다. 문화동, 나운동, 월명동 등 군산 도심의 상가, 주택, 주차장에도 물이 들어차 진흙 범벅이 됐다. 주민들은 유입된 물을 바깥으로 퍼내면서 세간살이를 하나둘 건져냈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시간당 146가 내린 어청도에서도 15가구 가량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망연자실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012시 누적 강수량은 익산 함라 264, 익산 여산 224.5, 군산 209.5, 무주 129, 전주 72.3, 진안 70, 장수 58.2, 임실 33.4등이다. 도내에 내려졌던 호우경보, 주의보 등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민경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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