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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마령면 은수사의 천연기념물 청실배를 아시나요?

주민 전충현씨, 청실배 함유된 건강 효능 살려 상품 개발
딸과 함께 지역 특산품화 해 경제와 관광 살리는게 목표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은수사에서 오랜 풍파를 이겨내고 자라온 천연기념물 청실배나무가 지역 특산품으로 재탄생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

청실배나무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마이산을 찾아 기도를 마친 후 은수사에 증표로 심은 씨앗에서 자랐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청실배나무는 19971230일에 천연기념물 제386호로 지정됐으며 수령은 64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장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돌배 청실배나무를 지역주민 전충현씨(62)가 나서 지역 특산품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에 밤낮을 잊고 있다.
진안지역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접목할 특산품을 찾아 다니던 전 씨는 은수사 청실배를 만나면서 청실배에 얽힌 이야기와 전설을 결합해 지역 특산품으로 개발하면 지역경제도 살리면서 진안을 널리 알릴 수도 있겠다고 판단한 것.
결심을 굳힌 전 씨는 지난 20213월께 마이산농원에 12년 된 청실배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씨를 발아시켜 재배를 시작했다. 그는 나무들이 자라나는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며 지역 환경에 맞는 재배법을 꾸준히 연구했다. 또한 은수사에 떨어진 청실배 씨앗을 주워 더 많은 묘목을 발아시키며 재배 면적을 확대해 나갔는데 지난해에는 묘목 300주를 발아시켜 진안읍 연장리 관음봉과 목골 일원에 심기 시작했다. 전 씨의 꿈은 단순히 청실배를 재배하는데 그치지 않고 청실배에 함유된 뛰어난 건강 효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개발, 상품화 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청실배 농장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들이 직접 배를 수확하거나 이를 이용한 막걸리 등 발효주를 만들어보는 체험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딸 전수련씨(26)가 현재 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교&연구소에서 의료와 식품 분야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데 학위를 마치면 귀국해 청실배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분석, 더 건강하고 맛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할 꿈을 갖고 있다.
이처럼 부녀가 의기투합해 청실배를 오랜 역사와 전설을 담은 스토리텔링의 지역특산품으로 개발해 경제로 살리고 진안을 널리 홍보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전 씨는 "배는 주로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데 현재 진안의 기후가 배 재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다"면서 "청실배 재배가 1차 농업에 그치지 않고 가공을 통한 지역특산품으로 개발돼 지역경제와 관광을 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씨 부녀가 만들어 갈 천연기년물 청실배의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지역사화와 주민들이 부푼 기대감을 갖고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진안=전길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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