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4일 토요일 마석모란공원(경기도 남양주 소재)에서 제16주기 노동자 시인 조영관 추모일을 맞아 제13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수혜식이 진행되었다.
이번 조영관 문학창작 기금에 「투이의 가방」외 1편을 응모한 박진희 소설가(전북 순창군 복흥면 거주)가 선정되었다. 당선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0만 원이 주어졌다. 심사에는 김남일 소설가, 박일환 시인, 하명희 소설가, 김대현 평론가가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영관동지 추모사업회, 서울시립대민주동문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운영위원회, 조영관 유족회원 등이 참여했다.
제13회 조영관문학창작기금 응모자는 시 부문 177명, 소설 부문 85명, 르포 부문 1명이었다.
수혜자로 선정된 박진희 소설가는 “작가는 매일 지나치는 도로 위에, 짓이겨진 채 비린내를 피워올리고 있는 다람쥐의 시체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시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를 담아냄으로써 그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거대 담론을 돌아보게 하는 역할을 문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이번 응모작에서 인물들이 사건에 온전히 녹아나지 못한 것은 작가 자신이 인물에 온전히 공감하지 못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비겁한 태도에서 기인한 한계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인물이 살아 숨 쉬게 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확신과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며 시상식에서 직접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순창=박지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