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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복흥작은도서관 함민복 시인 초청 강연 개최

순창군 복흥작은도서관에서 강화도에 거주하고 있는 함민복 시인을 초청한다. 오는 4월 12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시인의 오랜 바다 생활을 통해 터득한 말랑말랑한 힘과 자연 친화적 서정의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함 시인은 시의 성격과 예술성, 시를 읽고 씀으로써 터득하게 되는 심리 정서적 영향을 강연한다. “우리는 왜 시를 읽어야 할까. 시는 어디에 있는가. 시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유법은 은유다. 경계를 허물고 차등의 세계에서 평등 대등의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은유의 세계. 시는 세계를 사랑으로 연결하는 접속사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얻을 수 있는 마음의 길이다.” 등 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으로 전해왔다.

순창 복흥면민들은 겨울 농한기 동안 작은도서관에서 운영한 독서교실에 참여하여 꾸준히 독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함 시인의 산문집 <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를 함께 읽어보기도 했다. 복흥작은도서관 운영자는 강연에 앞선 독서활동을 통해 시의 배경이 된 시인의 섬생활을 들여다 보고 시를 깊이 감상해 봄으로써 이번 봄맞이 강연에 대한 몰입을 높일 것이라면서 함 시인의 강연이 농사 준비로 바쁜 마을에 온기를 몰고 와 잔잔한 감동과 위안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함 시인은 충청북도 충주 출신으로,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재학 중인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성선설'로 등단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자본주의 사회에 내재된 폭력성과 개인 소외 문제를 다루면서도 특유의 감성적 문체로 써내려간 작품이 서정성을 획득하고 있어 호평 받고 있다. 또 치열한 경쟁 사회와 떨어져 섬에서 생활 하고 있는 시인의 삶과 일상을 담아낸 에세이와 산문집도 꾸준히 발표해, 시와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줌으로써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해 왔다.

1990년 의사소통 부재의 현실에서 밀폐된 공간 속에 은거하고 있는 현대인의 소외된 삶의 모습을 그린 첫 시집 <우울氏의 一日> 이후 <자본주의의 약속>,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말랑말랑한 힘>, <미안한 마음>, <바닷물 에고 짜다>, <꽃봇대>, <말랑말랑한 힘>,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듭니다> 등의 시집을 발표했다. 또 에세이 및 산문집으로 <눈물은 왜 짠가>, <미안한 마음>,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 등이 있다.

강화도 생활의 온전한 시적 보고서로 평가되고 있는 네번째 시집 <말랑말랑한 힘>을 출간하여 2005년 제24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2005년 제7회 박용래 문학상, 2005년 제2회 애지 문학상, 2011년 제6회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2011년 제비꽃 서민시인상, 2020년 제18회 유심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순창=박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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