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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영 교수, 18세기 영국 소설 국내 첫 번역 출간

앤 래드클리프 1790년 소설 시칠리아 로맨스
“영국 문학 선구자적 작품 국내 친숙해지길 기대”
매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외국의 유수 소설들을 번역 출간해 오고 있는 전북대학교 박재영 교수(사범대 영어교육과)가 이번에는 영국 작가 앤 래드클리프의 1790년 소설인 '시칠리아 로맨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해 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박재영 교수는 현재 전북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며, 문학과 영화에 관한 30여 편의 논문을 썼고, 마빈 피셔 도서상, 월프레드 페렐 기금상 등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샬럿 대커의 '조플로야', 제시 포셋의 '플럼번' 등이 있다.

앤 래드클리프(1764-1823)는 18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그간 여섯편의 소설을 썼는데 아쉽게 국내에는 '이탈리아인The Italian'만 번역, 출간 대부분 소개되지 않았다.

전형적인 고딕 소설인 '시칠리아 로맨스'는 고딕 양식의 중세 교회 건축물처럼 웅장하면서 기괴한 면모가 숨어 있는 미스터리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장면이 많이 보인다.

이 소설은 주인공 줄리아가 버리자 백작과 사랑에 빠지는데 루오보 공작이라는 영향력 있는 방해꾼이 생겨 가부장적인 전통과 문화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사랑과 좌절, 도전, 복수와 구원의 내용이다.

저자 앤 래드클리프는 1790년 이 소설을 시작으로 1791년에는 '숲속의 로맨스'를 익명으로 출판했다. 1797년 출판된 '이탈리아인'은 래드클리프의 생전에 나온 마지막 소설로, 상업적으로도 문학적 평판에 있어서도 큰 성공을 거두게 해 준 작품이다.

앤 래드클리프는 매튜 루이스, 사드 후작, 등 많은 후대 작가들에게 문학적 영향을 줬다.  

박재영 교수는 "래드클리프는 영어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미국이나 영국의 대학에서 그녀의 작품은 당연히 읽히고, 담론되고, 연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국내에 그녀의 작품이 번역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 번역 출간을 통해서 국내 독자들이 영국 문학에 있어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래드클리프의 작품에 더욱 친숙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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