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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전주시민 신춘가곡제 열려

열일곱번째로 실버세대들의 클래식과 대중 가곡의 열창 무대

지난달 27일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는 아주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그것은 전주시에서 실버세대들인 60세 이상의 아마추어 성악가들이 펼친 전주시민 신춘가곡제였다.

우인택 전주소리오페라단장의 지도와 피아노 반주로 열린 이번 공연무대는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 시대를 이기고 새롭게 진용을 갖춘 순수한 성악 동호인들이 펼친 무대였다.

우리 귀에 익숙한 ‘그리운 금강산’을 비롯하여 ‘청산에 살리라’등의 가곡과 추억의 옛 노래 등을 멋진 무대의상과 함께 열창 무대로 이날의 공연이 펼쳐졌다. 전주 완산구 지역을 중심으로 8곳의 가곡 동아리 회원 40여명이 1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주는 꽃 피는 봄의 향연이었다.

이날 참가자 중에는 최고령자로 87세의 한상숙 씨가 ‘옛 생각’을 열창했는데 단아한 의상을 입고 고운 목소리를 통해 노래하면서 노령의 삶임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통한 삶의 활력과 기쁨이 무대를 장식하는 등 실버세대들의 노래 솜씨가 추억의 옛 노래들을 사로잡은 멋진 공연무대였다.

남성 실버세대들의 경우 대부분 70대 이상의 은퇴자들이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참가했는데 문광섭 씨의 경우 이날 공연무대의 전체를 기획하면서 본인 역시 중절모의 신사로 변신하여 ‘청산에 살리라’를 열창하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참가자 중에는 전문 성악가를 방불게 할 실력 있는 시민 성악가들이 참가했는데 60대 이상의 나이임에도 박영신 씨의 외국 가곡과 남을숙 씨의 슈베르트 세레나데 등은 시민 성악가라는 타이틀에 아주 알맞은 실력을 갖춘 참가자였다.

한편 7곳 단체의 총괄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이날 ‘섬진강’ 노래를 부른 김고원씨는 인사말에서 ‘삶이 힘들수록 음악을 가까이하며 특히 가곡의 아름다운 서정, 그 맥을 이어가는 오늘의 무대’라고 말하며 ‘항상 마음속에서 아름다운 멜로디가 번져나가 더없이 행복했으면 합니다.’라고 했는데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올해 가을에도 가을 시민가곡제를 실시할 것을 발표했다.

/홍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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