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작곡가협회(회장 이경로)가 지난 1월에 창단하고 첫 번째 회원 창작작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지난 28일 전주한벽문화관에서 전주문화재단의 공연활성화 무대지원사업으로 열린 이 날 첫 번째 발표회는 회원 전원이 작품을 출품해 기악곡 1곡과 동요 1곡 그리고 성악곡 등이 출품되었다.

작곡가 이주은이 출품한 어린이 동요 ‘온가람 풀내음 물내음’을 전주 우전초등학교 5학년 안예슬양이 부르고 피아니스트 최미혜씨가 반주했는데 전주의 자연환경인 전주천을 중심으로 하는 가사에 맞춰 멋진 선율로 이날의 시작을 알렸다.
성악곡은 여성과 남성의 선율로 이루어져 회장인 이경로가 출품한 ‘전주의 어울림’으로 바리톤 김정렬이 부르면서 간단하면서도 기품있는 노래로 성악곡의 창작에 대한 기준을 알려줬다.
이어서 작곡가 이형노가 한용은 시인의 ‘알 수 없어요’를 국악 풍의 선율로 나타내는 이미지를 연상케 하여 바리톤 김동식이 불렀고 이어서 소프라노 김지수가 창작곡 두 곡을 연달아 열창했는데 작곡가 국지영이 시인 윤동주의 ‘새로운 길’의 시에 선율을 붙인 가곡으로 현대음악의 선율이 포함된 멋진 곡이었다.
그리고 이예은이 작곡한 ‘고향산천’은 고향마을의 향취를 뒤돌아볼 수 있는 절묘한 선율로 작곡되어 옛 시골 마을의 풍경을 잠시나마 감상할 수 있었다.
여기에 테너 윤호중이 역시 두 곡을 연달아 불렀는데 작곡가 송한나의 ‘배꽃 향기에 취해’라는 창작곡을 편안한 음색과 고른 선율 그리고 절정에 이른 마무리로 창작 가사와 절묘하게 부합하는 곡이었다.
그리고 장상영의 ‘여기에 있네’는 빠른 선율과 다양한 기교를 통한 창작곡으로 세대를 잘 어우르는 곡이었다는 평가이다.
성악곡의 마지막은 백정선이 작곡한 일명 ‘전주에 살어리랏다’라는 곡으로 국악풍의 선율에 현대음악을 조화시키면서 바리톤 김동식이 불렀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전주에 살고 싶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아름다운 선율과 국악 풍의 노래는 절로 춤을 추게 할 정도였다.
이날 발표회의 피아노반주는 전주에서 활발한 연주를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유진이 했다.
이날의 마지막 작품은 이하경이 출품한 ‘전주 찬가’로 꿈의 세계로 이어갈 수 있는 피아노 트리오로 피아노에 이나현 바이올린에 이서형 그리고 첼로에 인덕희가 출연하여 주제가 있는 선율로 이날의 대단원을 마무리했다.
한편 전주작곡가협회는 창단 연주회를 통해 회원들의 작품 창작과 발표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도 두 번째 작품 발표회를 준비하고 있다.
/홍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