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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소리 잔치...전주소리축제 닷새간 일정 폐막

 
로컬 프리즘: 시선의 확장(Local Prism: Enlarging Perspectives)’을 슬로건으로 내건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이왕준)가 닷새 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1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소리축제는 여름 축제로의 변화를 꾀하며 소리축제만의 독보성과 차별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조직위는 전통예술을 중심으로 당대 국악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대한민국 큰 규모의 국악 축제로, 미래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로컬프리즘: 시선의 확장에 녹여냈다.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의 목표는 판소리와 전통음악으로 세계와 소통하는데 있다. 로컬은 단순히 지역을 뜻하지 않는다. ‘전북이 될 수도 있고 세계적 관점에서는 한국이 로컬이 될 수 있다고 축제의 의미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프리즘은 전북의 예술이 각 지역으로, 또 한국의 전통예술이 글로벌로, 또 예술적으로는 전통에서 시작해 동시대 예술, 융복합 예술까지 펼쳐지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개막공연 잡색X’는 전북 예술의 뿌리인 농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공연예술제로 전환한 소리축제의 방향을 선언적으로 상징했다. 임실필봉 풍물굿을 중심으로 한 제작 공연(연출 적극)으로 공동체의 장에서 펼쳐지던 것을 현대극장 무대 위에 세워 예술적 미장센을 강하게 남겼다.
 
축제의 피날레는 조상현&신영희의 빅쇼로 꾸며졌다. 1995‘KBS 빅쇼에 조상현·신영희 명창이 소리로 한세상이라는 타이틀로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두 국창과 함께 전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10명의 젊은 소리꾼과 KBS국악관현악단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전북 예술과 예술인을 키워드로 삼은 2024 소리축제는 전북에 뿌리를 둔 농악과 판소리를 소재로 한 개·폐막 제작 공연을 비롯해 판소리-창극-음악극-오페라-연희-전통 풍물굿-풍물굿 현대극까지 닷새간 80개 프로그램에 106회 공연의 멋진 향연을 펼쳤다.
 
여름 시즌으로 시기를 옮기며 예술성을 강화한 작품들은 낮 시간대 실내 공연장에 배치, 축제성을 고려한 작품들은 밤 시간대 야외공연장에 배치해 여름밤을 즐길 수 있도록 이원화 전략을 펼쳤다.
 
전통의 원류는 깊이 있게 알리되 구성을 다양화했다. ‘판소리 다섯바탕3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별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 조기 매진됐으며 전북을 포함한 지역별 특징을 담아낸 농악 다섯 마당은 관객들의 신명을 이끌어 냈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올해 소리축제는 국악을 필두로 클래식, 창작&컨템포러리, 해외민속음악&월드뮤직·학술포럼&캠프·어린이 소리축제·대중음악의 확장을 통해 로컬의 가치를 재발견했다내년에는 축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서 더 발전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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