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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아쉬움 남기고 10일 일정 폐막

행사 10일간 5백38회 중 3백70회 매진, 68.8% 매진율
첫 공동집행위원장 체제 정체성·대중성 각인 역부족
전주돔 사라지고 일부 매진된 상영작 노쇼 문제도
코로나19 이후 4년만에 노마스크로 열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6일 오후 7시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여정을 마쳤다.

사상 처음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치러진 올해 영화제는 정체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당초 목표에는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6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에서 민·정 공동집행위원장은 “동시대 영화예술의 대안과 독립적인 실험 정신으로 최전선에 있는 작품을 대중에 소개하는 기조는 유지했다”고 밝혔다.

영화제측은 지난 5일 마감 기준 영화제 오프라인 관객 수는 6만5천9백명으로 집계했다. 전체 상영 회차 538회 중 370회가 매진돼 68.8%의 매진율을 기록했고 좌석 점유율은 83.1%로 코로나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민 공동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3년간 무 관객, 두 자리 띄기로 어렵게 영화제를 치렀지만 올해 마스크를 벗고 관객들이 영화의 해방구를 만끽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올해 자취를 감춘 전주 돔의 공백은 컸다.

거점공간이 사라져 영화의거리에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지로 개·폐막식을 진행하면서 영화제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편의를 돕는 셔틀버스도 빈자리가 종종 눈에 띄었다. 독립영화의집 부재는 영화제의 안정화를 위협하는 악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매진된 상영관 중 일부에선 노쇼 문제가 제기됐으며 인기 상영작들은 상영시간이 몰려 즐기지 못해 아쉽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야외 상영은 전주시민이 아니면 찾기 힘들고 주말 저녁 시간대 썰렁한 모습이 목격됐다. 지역에서 개최한 축제인 만큼 지역민과의 밀착 노력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 끝에 합류한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의 활동은 지역에서 기대했던 대중성과 흥행을 거두는데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는 중론이다.

/최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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